한국 증권사들의 부동산 투자가 CEE(중동부 유럽) 지역까지 영역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저평가된 부동산 가격에 높은 경제 성장률을 바탕으로 한 안정적인 임대 수익이 기대되기 때문인데,
개인 투자자들에게는 그림의 떡입니다. 방서후 기자입니다.
<기자>
최근 한화투자증권은 LB자산운용과 체코 프라하 오피스 빌딩을 3,200억원에 인수했습니다.
존슨앤존슨과 오라클 등 글로벌 기업이 입주해 연 8% 가량의 높은 수익률이 기대되는 거래로 주목을 받았습니다.
하나금융투자는 마스턴투자운용과 BNP 파리바은행 폴란스 본사 빌딩 개발에 참여했습니다.
지난달 중순 체코 프라하 오피스 단지를 통째로 인수한 데 이은 성과입니다.
이렇듯 국내 증권사들이 중동부 유럽까지 접수한 것은 저평가돼 있으면서도 우량한 투자 물건에 대한 수요가 높아진 영향입니다.
지난 2015년까지 동아시아 투자자들의 진출이 거의 없던 중동부 유럽에서는 이후 3년 간 4조5천억원 이상의 투자가 이뤄졌습니다.
상대적으로 중국이나 싱가포르 투자자들에게 투자 규모가 밀렸던 한국 투자자들은 지난해부터 굵직한 딜을 따내며 존재감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특히 체코의 경우 탄탄한 제조업을 기반으로 유럽연합(EU) 중 최저 수준의 실업률을 기록하고 있는 것은 물론 정보기술(IT) 산업도 발전해 투자 중심지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인터뷰> IB업계 관계자
"영국은 브렉시트 때문에 혼란스럽고 독일이나 프랑스는 상대적으로 가격이 비싸서 잠재 성장성이 높은 국가들 위주로 투자 기회를 찾고 있다."
문제는 증권사들의 해외 부동산 투자는 갈수록 활발해지고 있지만 개인투자자들에게는 여전히 문턱이 높다는 데 있습니다.
증권사들이 사모펀드를 조성해 매입한 부동산은 대부분 연기금이나 보험사로 대표되는 기관투자자들에게 재매각되는 까닭에, 공모펀드를 통해 부동산에 투자하는 개인에게는 당연히 기회가 적을 수밖에 없습니다.
실제로 올 들어 시장에 나온 해외 부동산 공모 펀드는 단 네 개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됩니다. 그 마저도 정작 증권사들은 손을 털고 나간 영국 부동산에 투자하는 상품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국경제TV 방서후입니다.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