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CJ그룹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나 PD의 지난해 연봉은 37억 2천500만원으로 현재는 퇴직한 김성수 전 총괄부사장(51억 2천100만원) 뒤를 이어 CJ ENM에서 두 번째로 높은 액수를 기록했다.
나 PD의 보수는 급여 2억 1천500만원과 상여금 35억 1천만원으로 나뉘었다.
상여금은 다시 성과급, 명절 상여, 기타지원금으로 구성되는데, CJ ENM은 나 PD의 성과급에 "예능 프로그램 `윤식당2`의 최고 시청률 19.4%를 비롯해 `신서유기6`, `알쓸신잡3` 등 콘텐츠 제작 성과를 반영했다"고 공시했다.
나 PD는 KBS 2TV 간판 예능 `해피선데이-1박2일` 전성기를 이끈 뒤 2012년 CJ ENM으로 이적했다. 이적 직전 KBS 내 나 PD 직급은 2급 평PD로, 연봉은 7천만원 선이었다.
그는 이후 CJ ENM에서 tvN `꽃보다 청춘`, `꽃보다 할배`, `윤식당`, `삼시세끼`, `신서유기`, `신혼일기`, 그리고 최근 인기리에 방송 중인 `스페인 하숙`까지 다양한 히트작을 내며 CJ ENM이 예능 트렌드를 선도하는 기업으로 자리 잡게 하는 데 크게 공헌했다.
연봉 3위 역시 나 PD와 KBS 동기이자, 마찬가지로 CJ ENM으로 이적한 신원호 PD가 차지했다. 그의 지난해 연봉은 25억 9천400만원이었다.
신 PD 또한 드라마 `슬기로운 감빵생활`의 최고 시청률 11.2%와 국내외 콘텐츠 판매 성과가 성과급에 반영돼 상여금 24억 9천500만원과 급여 9천900만원을 받았다.
그는 특히 KBS 예능 PD 출신이지만 CJ ENM으로 옮겨서는 드라마 PD로 변신, `슬기로운 감빵생활` 외에도 `응답하라` 시리즈를 탄생시키며 tvN 드라마 급성장에 크게 기여했다.
두 스타 PD의 지난해 연봉은 CJ그룹 이재현 회장(23억 2천700만원)과 이미경 부회장(21억 300만원)이 순수하게 CJ ENM으로부터 받은 것을 뛰어넘는 수준으로, 콘텐츠 업계 내 두 사람 파워를 가늠케 한다.
이러한 현상은 비단 CJ ENM에 국한된 것은 아니다. 지상파 출신은 아니지만 엠넷에서 YG엔터테인먼트로 이적한 한동철 PD 역시 양현석 대표보다 많은 9억원 연봉을 받은 것으로 전날 사업보고서를 통해 파악됐다.
이러한 성공신화가 이어지자 지상파 PD들의 케이블이나 종합편성채널 이적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현상도 일어나고 있다.
실제로 최근 나 PD 후임으로 `1박2일`을 연출한 유호진 PD 역시 CJ ENM으로 이적했으며, 이밖에도 수십 명의 지상파 출신 PD가 다른 회사로 옮겨가며 지상파 핵심 인력 누수로 이어지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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