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이란 제재 강화 가능성 WTI 1.6% 상승

입력 2019-04-03 07:31  

뉴욕 유가는 이란에 대한 미국의 추가 제재 가능성 등으로 상승했다.


2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0.99달러(1.6%) 상승한 62.58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해 11월 7일 이후 최고치로, WTI는 연중 최고치를 다시 썼다.


브렌트유도 69.50달러까지 고점을 높이며 배럴당 70달러 선에 바짝 다가섰다.


원유 시장 참가자들은 미국의 이란 제재 가능성과 미국 경제지표 등을 주시했다.


미 정부 관계자가 이란에 대한 추가 제재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유가 상승 압력을 가중했다.


이 관계자는 미 재무부가 준비 중인 추가 제재는 향후 몇주 내에 이뤄질 수 있다고 전망하면서 "이 시점에 기업들이 이란과 사업을 계속하려는 것은 끔찍한 생각"이라고 경고했다.


추가 제재는 이란 석유 수입과 관련해 한국을 포함한 중국, 인도, 이탈리아, 그리스, 일본, 대만, 터키 등 8개국에 한시적으로 인정된 웨이버를 거둬들이는 것이 포함될 가능성이 있다고 관계자는 덧붙였다.


미국의 제재와 국내 대규모 정전사태 등이 겹친 베네수엘라의 산유량이 지속해서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도 지속해서 유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 중이다.


미국 등 주요국의 경기침체 우려도 한층 줄어들었다. 미 국채시장에서 발생했던 장단기 금리의 역전 현상이 해소된 가운데 경제지표도 나쁘지 않다.


전일 발표된 미국과 중국의 제조업 지표가 양호했던 데 이어, 이날 나온 미국의 2월 내구재 수주도 1.6% 감소하기는 했지만, 시장의 예상보다는 덜 줄었다.


기업의 투자 지표인 2월 비국방 자본재 수주는 전월 대비 0.1% 감소한 점이 우려를 사기는 했지만, 시장의 불안을 부추길 정도는 아니었다.


이에따라 경기침체로 원유 수요가 줄어들 것이란 우려도 수면 아래로 내려갔다.


반면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3월 산유량이 하루평균 30만 배럴가량의 감소세를 지속했을 것이란 분석이 속속 제기되는 등 공급 축소 기대는 이어지는 상황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2개 투자 기관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올해 브렌트유의 평균 가격 전망이 배럴당 68달러로 2월 조사 당시 67달러보다 상향 조정되는 등 유가 상승 전망도 한층 강화됐다.


원유 시장 전문가들은 경기침체 우려가 한발 물러선 데 따른 유가의 상승 시도가 이어질 수 있다고 봤다.


줄리어스 베어의 노버트 루에커 수석 경제학자는 "공급 전망이 계속해서 시장의 가장 큰 관심사로 남아 있다"면서 "사우디아라비아를 중심으로 한 지속적인 감산이 지지력을 제공하면서 유가를 70달러로 끌어 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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