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장 28개 규모 산림을 태우고 18시간 만에 진화된 부산 해운대 운봉산 산불이 경작지에 처음 시작된 것으로 확인되며 수사가 본격화하고 있다.
3일 부산 해운대경찰서와 해운대구 등에 따르면, 해운대 운봉산 화재 첫 발생지는 반여동 세림어르신의 집 바로 뒤편 경작지다.
소규모 경작지가 비탈을 따라 몇 개 붙어 있는 곳으로 불이 난 경작지는 A(65)씨 소유인 것으로 알려졌다.
첫 화재를 목격한 신고자가 3명이 있는데 이 가운데 한명은 "집 앞에서 타닥타닥하는 불에 타는 소리가 들려 밖으로 나왔는데 A씨가 불을 끄려고 하고 있었고 결국 불을 끄지 못했다"고 탐문하는 경찰에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목격자는 화재 현장 주변에서 A씨 외에는 다른 사람은 보지 못했다고 진술했다.
해당 목격자가 첫 화재 장면을 찍어둔 사진도 경찰이 확보했다.
이에 대해 A씨는 "거름을 지고 왔는데 불이 난 것을 봤다"면서 "담배도 피우지 않는다"며 화재와 관련 없다는 답을 경찰에 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산림화재 수사는 관할 기초단체인 해운대구 특별사법경찰대가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사경은 A씨를 비롯해 다른 사람들이 실수로 불을 냈을 경우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수사를 벌일 방침이다.
인근의 CCTV 등도 확보해 분석할 계획이다.
방화 가능성이 확인되면 경찰이 사건을 넘겨받아 수사할 가능성도 있다.
경찰과 소방, 시청, 산림청은 이날 오후 첫 발화지 인근에서 합동 감식을 벌일 계획이다.
해운대 운봉산 산불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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