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통계에서 한국인의 수면 시간은 7시간 41분으로 OECD 국가 중 꼴찌를 기록했습니다. 평균(8시간22분)보다 41분 부족한 수치로, 특히 직장인의 수면 시간은 6시간 6분에 그쳤습니다. 수면의 질도 문제입니다. 수면 장애로 진료받은 한국인은 2010년 28만명에서 지난해 상반기 40만명으로 치솟았습니다.
이에 업계에서는 수면시장이 갈수록 커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식음료, 침구 등 국내 수면용품 시장 규모는 2조원대로 추산됩니다. 미국(20조원), 일본(6조원)과 비교하면 성장 여지가 큽니다.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2014년에 3.0%에 불과했던 침대 매출 신장률은 지난해 14.7%까지 뛰었습니다. `꿀잠`을 잘 수 있다면 고가의 아이템에도 지갑을 여는 고객들이 늘었다는 뜻입니다.
부부 침대를 아예 싱글 사이즈로 구매하는 사례도 늘었습니다. 퀸 사이즈 대신 슈퍼싱글을 부부가 각각 사용해 수면의 질을 보장하는 겁니다. 필요에 따라 침대를 결합해서 사용할 수 있도록 디자인된 제품도 나왔습니다. 침대 2개를 사는 꼴이라 가격은 비싸지만 소비자들의 만족도가 높습니다.
업체들도 첨단 기술과 신소재를 활용한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글로벌 침구 브랜드 `템퍼`는 매트리스 상체 부분 각도를 1명씩 각자 조절할 수 있는 침대를 내놨습니다. 더블 침대지만 프레임 좌우가 분리돼 두 사람이 함께 자도 수면을 방해받지 않습니다.
숙면에 도움을 준다는 말총 침구도 반응이 뜨겁습니다. 통기성이 좋아 유럽에서는 500여년 전부터 말총 제품을 사용해 왔습니다. 친환경 소재로 여름엔 땀이 차지 않아 시원하고 겨울철에도 실내 온도를 적절하게 유지해 줍니다.
손문국 신세계백화점 상품본부장(부사장)은 "워라밸 문화가 확산된 후 일과 삶을 구분하고 잠을 위해 과감히 투자하는 고객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며 "수면을 돕는 다양한 제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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