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라인-이슈체크] 끝나지 않은 ‘R의 공포’ ..재발 가능성은?

입력 2019-04-05 15:48  

    진행 : 하경민 앵커

    출연 : 유재흥 얼라이언스번스틴자산운용 파트장

    방송일 : 2019년 4월 5일

    Q. 미국의 장단기 국채 금리가 12년 만에 역전된 것이 경기침체가 임박했다는 신호로 여겨지기 때문인데, 이를 두고 해석이 분분합니다. 장단기 금리 역전, 수익률 곡선 역전에 대한 우려는 어떻습니까. 그리고 이러한 신호를 시장에서는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요.

    지난 달 22일 미국의 10년 장기 국채 금리와 3개월 단기 국채 금리가 일시적으로 역전되었다가 최근 해소된 상태이긴 합니다. 물론 국채 수익률 곡선의 움직임은 향후 경기 흐름을 파악하는 데 유용한 도구임에 틀림없습니다. 다만 향후 경기 움직임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지표들과 다양한 도구들이 존재하고 있는데, 수익률 곡선은 그 많은 선행지표 중의 하나라는 것을 기억하실 필요가 있습니다. 최근 발표되고 있는 미국의 다양한 실물 지표들을 통해 예상해보면, 미국 경제가 지난 해 대비 둔화되긴 했지만 여전히 침체를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는 것도 사실이기 때문입니다. 수익률 곡선의 예측력에 대해서 보다 구체적으로 말씀드려보겠습니다. 과거의 사례를 보면 경기 침체기에 앞서서 수익률 곡선 역전 현상이 나타난 것은 사실입니다. 다만 역으로 수익률 곡선 역전 현상이 나타난 이후 반드시 경기 침체가 동반되었는가 하는 것은 다른 일입니다. 실제 수익률 곡선의 역전현상이 경기 침체로 이어지지 않은 사례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아울러, 수익률 곡선 역전 현상이 실제 경기 침체로 이어진 경우에도, 이 두 현상간의 정확한 시기를 예측하기 어렵다는 점도 수익률 곡선을 통해 경기 침체를 예측하는 것에 대한 실효성을 반감시킵니다. 실제 지난 해 12월 미국 국채 수익률의 역전 현상이 처음 나타난 이후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급격하게 증폭되었지만, 올 들어 지금까지 글로벌 위험 자산 시장의 가격은 오히려 유례없는 상승 랠리를 펼쳤습니다. 투자에 있어서 시기를 예단하기가 얼마나 어려운가 하는 것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최근 시장 사이클과 연결지어보면, 금융 위기 이후 이어져온 연준의 공격적인 양적 완화 정책은 분명 수익률 곡선의 움직임을 과거와는 다르게 만들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투자판단을 위해서 하나의 지표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보다는 제반 지표들을 종합적으로 분석할 필요가 있습니다. 현재 저희 얼라이언스번스틴의 판단으로는 미국 경제를 포함한 글로벌 경제의 침체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보고 있습니다.

    Q. 이번 4월 채권시장에서 주목해야 할 이슈는 무엇인가요.

    경제적인 측면과 정치적인 측면을 분리해서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경제적인 측면에서는 특히 중국 경제의 반등 모멘텀이 중요해보입니다. 지난 주 중국의 3월 제조업 지수가 시장의 예상치를 소폭 상회한 것 뿐만 아니라, 기준이 되는 50을 넘어선 것으로 발표되면서 시장 상승을 견인한 바 있는데요, 중국 경제의 둔화에 대해 시장의 우려가 컸음을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실제로 중국 정책 당국의 공격적인 완화 정책이 시작된 것이 지난 해 말 부터이기 때문에, 이와 같은 정책 효과가 3월 제조업 지수에 반영되었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저희들 예상으로는 빨라야 5월 혹은 6월 정도면 정책 효과가 나타나지 않을까 보고 있습니다. 따라서, 3월 제조업 지수의 반등 모멘텀이 4월에도 계속 지속되는지 여부가 중요해보입니다. 중국 경제가 바닥을 다지고 반등세로 돌아선다면 이것은 중국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는 이머징 국가 뿐만 아니라 최근 둔화 우려가 있는 유럽 경제에도 하방 경직성을 제공해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정치적인 측면에서는 역시 ‘브렉시트’와 관련한 불확실성입니다. 영국 의회가 합의안을 마련하지 않는다면 오는 12일에 아무런 대책 없는 브렉시트가 나타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최근 분위기는 어떠한 형태가 될지라고 이른바 ‘노딜 브렉시트’는 피하겠다는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기 때문에, 브렉시트 시기가 4월 12일 이후로 연기될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특히 어제 영국 하원이 ‘노 딜 브렉시트’를 막기 위한 법인을 통과시키면서, 연기 가능성은 더 커졌습니다. 다만 문제는 영국 정부가 어떠한 형태의 결론도 도출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노 딜 브렉시트’를 피하고 ‘소프트 브렉시트’로 나가지 않을까 하는 시장의 기대는 이미 커져있지만, 현실에서는 뚜렷한 대안을 도출하지 못한 상태라서 불확실성은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특히 매우 낮은 확률이라도 최악의 상황이 발생할 경우, 이른바 ‘테일 리스크’를 배제할 수가 없는 것입니다. 불확실성이 지속된다는 것은 시장 참여자들에게는 분명히 불편한 것일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이를 예의 주시할 필요가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방송을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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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증시라인 1부(연출:이무제 작가:은빛나)는 매주 월요일~금요일 오전 9시 50분부터 10시 40분까지 생방송으로 진행되며 한국경제TV 홈페이지 케이블TV, 스카이라이프, IPTV(KT 올레TV:180번 SK 브로드밴드:151번 LG U플러스:162번), 유튜브를 통해 실시간으로 시청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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