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카드와 한국문화연구원이 8일 발표한 `2018년 외국인 신용카드 국내 지출액` 분석 결과를 보면 외국인이 국내에서 사용한 신용카드 지출액은 모두 9천4천억원으로 전년(8조4천억원)에 견줘 12.6% 증가했다.
이는 이른바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 한파`로 전년에 외국인 관광객 유입이 줄어든 기저효과 때문이다. 지난해 전년 대비로 외국인 신용카드 지출액이 늘었다고 하지만 2016년 지출액(12조원)에는 여전히 미치지 못한다.
지난해 지출액을 월별로 보면 1∼2월에는 전년 동기 대비로 21.3% 감소했으나 3월부터는 외국인의 입국이 늘어나면서 덩달아 카드 소비도 증가했다.
국가별로는 중국이 전체 카드 지출액의 36.0%를 차지해 1위를 유지했다. 하지만 비중이 2016년 55%, 2017년 40%에 이어 감소하는 추세다.
중국 다음으로는 일본(17.6%), 미국(17.0%), 대만(4.4%), 홍콩(3.2%) 등의 순이었다.
영국은 3.2%로 6위였으나 전년 대비 카드 지출이 52.0% 급증했다. 2017∼2018년을 `한영 상호교류의 해`로 지정돼 문화예술, 스포츠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교류가 확대된 영향 때문으로 풀이된다.
업종별로 의료부문의 지출액이 5천206억원으로 전년보다 38.2% 급증했다. 전체 지출액 증가율(12.6%)의 3배가량 된다.
개인병원 지출이 전년보다 67.6% 늘며 증가세를 이끌었다. 의료부문에서 개인병원 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62.5%로 종합병원(24.5%)의 갑절을 훌쩍 웃돌았다.
의료부문에서 개인병원 지출 비중이 높은 중국과 일본이 각각 전년보다 68.2%, 55.8% 증가했다. 종합병원 대비 개인병원 지출은 중국이 7배, 일본은 11배 크다.
중증질환 치료 비중이 높은 러시아와 카자흐스탄의 의료 지출도 각각 11.0%, 11.9% 늘었다.
전체 지출액의 지역별 비중은 서울(71.3%), 인천(7.0%), 경기(6.7%) 등 수도권이 전체의 85.0%를 차지했다. 수도권 가운데 인천만 전년 대비로 9.1% 감소했다. 면세점 지출 감소 영향 때문이다.
의료부문은 수도권 비중이 92.1%에 달해 수도권 집중도가 컸다. 서울은 의료 지출이 전년 대비로 46.4%나 급증했다.
실외골프장에 콘도미니엄 시설을 갖춘 제주는 스포츠 부문 지출액이 41.9% 늘었다.
김효정 신한카드 빅데이터사업본부장은 "관광, 스포츠, 지역축제 등 국내 여가 및 관광 분야 정책수립에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소비 트렌드, 핵심 상권 분석, 잠재고객 발굴 등 다양한 민간영역의 빅데이터 분석도 더욱 고도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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