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호 회장이 자신의 모든 것을 바쳤던 하늘로 돌아갔습니다.
조 회장은 수송보국 일념 하나로 대한항공을 글로벌 선도항공사로 이끄는데 일생을 바쳤는데요.
한국 항공산업의 선구자이자 재계의 큰 어른을 잃었단 평가입니다.
신선미 기자입니다.
<기자>
한진그룹 창업주인 故 조중훈 회장의 장남으로 태어난 조양호 회장.
1974년 대한항공에 몸 담은 이래 반세기 동안 ‘수송보국’ 일념 하나로 대한항공을 이끄는데 앞장섰습니다.
출범 당시 8대 뿐이던 항공기는 창립 50주년을 맞은 현재 166대로 증가했고, 일본 3개 도시만을 취항하던 국제선 노선도 43개국 111개 도시로 확대됐습니다.
국제선 여객 운항 횟수는 154배 늘었으며, 연간 수송 여객 숫자 38배, 화물 수송량은 538배 성장시켰습니다.
한국이 세계 무역 규모 6위의 경제대국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도 한진그룹이 항공·물류 인프라를 탄탄하게 형성해줬기 때문이란 평가입니다.
조 회장은 세계 항공산업을 이끌어가는 중요한 정책 결정에서도 한국의 발언권을 높여왔습니다.
1996년부터 '항공업계의 UN'으로 불리는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의 최고 정책 심의 및 의결기구인 집행위원회(BOG) 위원을 맡아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해왔습니다.
올해 IATA 연차총회를 처음으로 서울에서 개최하게 된 것도 조 회장의 위상 덕분입니다.
이밖에도 평창올림픽 유치위원장, 전경련 한미 재계회의 위원장, 한불 최고경영자 클럽 회장 등을 역임하며 국제 교류를 증진하고 우호 관계를 강화해 국가 브랜드를 높이는 데 크게 기여했습니다.
하지만 조 회장은 지난달 27일 열린 대한항공 정기주주총회에서 외국인과 소액주주의 '반대'로 사내이사 연임에 실패했습니다.
또한 지난해부터 한진그룹 일가의 거듭된 갑질 논란과 의혹으로 말년에 빛을 발하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습니다.
한진그룹 관계자는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했다"며 "그룹 사장단 회의에서 주요 현안에 대한 의사 결정을 진행해 안전과 회사 운영에 차질이 없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한국경제 TV 신선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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