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플로리다주의 습지대에서 역대급의 대형 비단뱀이 포획됐다고 CNN방송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마이애미 서부에 위치한 빅 사이프레스 국립 습지보호구역에서 잡힌 비단뱀은 길이가 5.2m에 이르고 무게는 63.5㎏에 달하는 암컷으로, 73개의 알을 품고 있었다.
관리당국에 따르면 이 지역에는 다양한 크기의 비단뱀이 서식하고 있고 대부분은 길이가 1.8∼3m 정도다. 5.5m에 이르는 비단뱀이 발견된 적이 있지만 포획된 경우를 기준으로 하면 이번에 잡힌 비단뱀에 가장 긴 것에 속한다.
버마비단뱀의 원산지는 동남아지만 수십년전부터 플로리다의 습지에서 자주 출몰하고 있다. 비단뱀이 숨고 번식하기에 딱 좋은 열대 기후 조건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플로리다 야생동물 당국은 최다 10만 마리가 이 지역에 둥지를 틀고 있어 토착 야생 동물들에게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당국은 비단뱀의 숫자를 관리하기 위해 지난 2013년부터 뱀 사냥 대회를 주최, 땅꾼들을 불러들이기도 했다. 첫 대회에는 1천600명이 참가했지만 겨우 68마리를 잡는 초라한 성적을 거뒀을 뿐이다.
버마 비단뱀이 플로리다주 습지에 처음 나타난 것은 1980년대부터로, 그 대부분은 애완용으로 기르던 사람들이 덩치가 너무 커지자 유기한 경우였다.
1992년에는 허리케인 앤드루 때문에 양식장에서 애완용 비단뱀들이 대거 탈출한 사례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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