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의 상징인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가 발생한 15일(이하 현지시간) 속절없이 현장을 지켜보던 파리지앵과 관광객들은 눈물과 탄식을 쏟아냈다.
화염에 휩싸인 노트르담 대성당 주변 다리에 진을 친 인파는 이날 저녁 7시50분께 대성당의 첨탑의 끝부분이 불길 속으로 떨어지는 장면이 눈앞에 펼쳐지자 일제히 `오, 신이시여`라는 비명을 터뜨렸다.
곧이어 첨탑의 나머지 부분이 붕괴하자 현장은 깊은 한숨으로 뒤덮였다.
믿기지 않는 광경을 고스란히 지켜본 30대의 파리 시민 필리페는 AFP통신에 "파리가 훼손됐다. 파리는 이제 결코 전과 똑같지 않을 것"이라며 "비극이 아닐 수 없다. 지금은 기도를 할 때"라고 말했다.
제롬 포트리(37) 씨는 "이제 끝났다"며 "우리는 다시는 노트르담을 볼 수 없을 것"이라며 머리를 감싸 쥐었다.
화재 소식을 듣고 황급히 자전거를 타고 화재 현장 주변으로 달려온 브누아(42) 씨는 "믿을 수가 없다. 우리의 역사가 연기 속에 사라졌다"며 허망한 표정을 지었다.
불이 난 직후 파리 시내의 소방관 400여 명이 동원돼 불길을 잡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으나 목재로 만든 구조물인 탓에 피해가 상당할 전망이다.
대성당 첨탑에서부터 솟구친 불길이 번져 첨탑과 지붕이 무너지면서 내부 유물들의 소실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노트르담 대성당의 화재 원인은 아직 정확히 규명되지는 않았지만 일단 첨탑 리노베이션(개보수) 작업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현지 언론은 당국이 방화보다는 사고로 화재가 발생했을 가능성에 비중을 두고 조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