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대한민국 신뢰브랜드 대상, 2017년 대한민국을 이끄는 혁신리더 대상을 수상한 그의 기업이 이름을 세상에 알린 것은 바로 대중 스포츠인 당구에 IT 기술을 접목시킨 ‘빌리존’ 시스템 덕분이다.
빌리존은 단순히 점수판에 그치지 않고 데이터 기록, 영상 등의 콘텐츠를 이용자들에게 서비스함으로써 보다 많은 이들이 당구를 즐길 수 있도록 하는 디지털 영상 점수판이다. 현재 이것은 당구협회를 비롯해 전국에 있는 당구장에 공급되고 있다.
LG전자 개발연구원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는 류 대표는 새로운 것에 대한 연구개발이 지금도 일상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현재 토리랩은 17개의 특허증을 보유 중이며 매년 특허출원 과정을 겪고 있다고 한다. 그에게 있어 특허는 회사가 갖고 있는 기술력과 아이디어를 보여주는 지표로써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즉, 지속적인 미래 경쟁력을 갖춰나가기 위한 무기가 바로 특허라는 것이다.
현재 10여명의 임직원 중 시니어급 직원들은 류 대표와의 인연이 짧게는 19년, 길게는 30년 이상이다. 직장 초년병 때부터 인연을 맺은 이들도 상당수인데, 동료들과는 회사를 운영하는 관계이기도 하지만 근본적으로는 함께하는 공동운명체로 여긴다는 게 류 대표의 이야기다.
회사 내에서는 당구대를 마련해 놓고 직접 당구를 치는 그의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당구를 직접 알고 개발해야 필요한 부분을 채울 수 있고, 무엇보다 본인이 재미를 느껴야 제대로 된 솔루션을 만들 수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최근 빌리존에서는 디지털 동작 점수판에 영상을 추가할 수 있고, 경기 중에 영상을 다시 볼 수 있도록 하는 기능을 개발했다. 3D영상 구현이 가능한 이 기술은 당구뿐 아니라 전 스포츠 산업에 혁신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이를 위해 류 대표는 농구, 축구, 배구 등 타 스포츠연맹과도 제휴하고 있으며 신기술의 성과는 올해 대한당구연맹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그가 생각하는 기업가로서의 덕목은 고객과 사회에 대한 기여이다. 품질도 이윤을 넘어 고객에 대한 약속인 만큼 좀 더 의미를 부여한다면 사회에 대한 작은 공헌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류 대표는 “우리가 하고 있는 제품이나 서비스가 고객들에게 얼마나 중요한 가치를 전달할 수 있을지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영상 시스템 기술은 조금씩 안정되고 있지만 류 대표는 수시로 현장을 찾아 보완할 점이 없는지 점검한다. 대한당구연맹 소속 정경섭 선수는 “빌리존 설치 후 동영상을 통해 득점의 유무와 상관없이 내가 친 공의 문제점을 파악할 수 있다”고 밝혔다.
빌리존은 최근 미국과 아르헨티나, 일본 등 해외로도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기억에 남는 일화로 류 대표는 미국에서 당구대회에 참가한 칠십대 선수가 “아내에게 경기를 보여줄 수 있어 감사하다”고 했던 일을 들었다.
그런가 하면 이항주 선수는 빌리존에 대해 “실력이 아닌 운으로 이기게 되는 상황을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줌으로써 싸움이 벌어지는 상황을 막고 장면을 리플레이하면서 경기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며 “결과적으로 빌리존이 당구 문화 발전에 크게 이바지하고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류 대표가 꼽는 경영철학은 ‘호시우행’이다. 어떤 사안에서 문제를 바라보고 분석하는 것은 호랑이처럼 날카로워야 하지만, 접근할 때는 소처럼 느리면서 멀리갈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경영환경을 냉철하게 파악하면서도 우직하게 정도를 지킨다는 게 그가 지키고 있는 원칙이라고 한다.
빌리존이 이룬 성과에 대해 류 대표는 “서비스의 첨단화”라는 말로 표현했다. 기존에 이미 존재하는 기술을 융합함으로써 소비자에게 새로운 서비스를 해줄 수 있다는 점이 기술이 아닌 서비스의 첨단화라는 설명이다.
빌리존은 또한 기술이 사람을 행복하게 만든 기술이라는 점에서 자부심을 갖고 있으며, 향후 더 좋은 제품과 기능으로 또 다른 만족 드리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는 중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그는 오늘도 당구와 관련된 새로운 제품을 만들기 위해 연구에 몰두하고 있다. 토리랩과 협력 관계를 맺고 있는 전병기 대표는 “일반 엔지니어들이 아이디어만 갖고 성공하기까지에는 여러 애로사항이 있는데 류 대표는 결과물을 얻을 때까지 끝까지 노력하는 타입”이라며 “실패하는 한이 있어도 왜 실패했는지 알아내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스타리치 어드바이져 기업경영컨설팅사업부 김기령 본부장은 토리랩에 대해 “IT솔루션 전문 기술을 보유한 업체로 실생활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기술력과 프로그램을 갖췄다”고 언급했다. 특히 국내중소벤처기업의 경우 ICT 업종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인공지능과 챗봇, 사물인터넷 등이 핵심기술로 자리매김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김 본부장은 “벤처기업은 특화된 플랫폼을 개발하는 것이 중요하며, 토리랩이 앞으로 많은 특허를 경영에 적극적으로 활용한다면 상당히 영향력 있는 기업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류 대표가 말하는 인재상은 ‘노력하는 사람’이다. 그는 “현재 부족한 점이 있다는 것 자체가 중요한 게 아니라, 무엇이 부족한지 알고 그걸 고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할 것인가가 사람의 인생을 결정하는 것”이라고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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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스타리치 어드바이져 경영지원본부 이사 이혜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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