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우먼 정경미가 `라디오스타`에서 `내조의 여왕`다운 토크로 수요일 안방에 시원한 웃음을 선사했다.
정경미는 지난 17일 `우리 집에 연예인이 산다` 특집으로 꾸며진 MBC `라디오스타`에 출연했다.
이날 "파이터의 아내, 준이 엄마"라고 자신을 소개한 정경미는 "오늘 남편에 대해 좋은 얘기만 하고 가야겠다고 다짐했다"고 밝혀 시선을 집중시켰다. 이어 MC들이 윤형빈의 안부를 묻자 "늘 한결 같고 얼마나 착한지 모른다"며 "사람이 착해도 너무 착하다"고 과장되게 표현해 웃음을 자아냈다.
정경미는 함께 출연한 최민수의 아내 강주은에게 "꼭 만나보고 싶었다. 정말 팬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최민수를 보며 남자가 50세가 되면 가정으로 돌아온다는 걸 느꼈다"며 "강주은은 내 롤모델이다. 강주은처럼 현명하게 살아야겠다"고 팬심을 고백했다.
정경미는 개그맨 부부만의 특별한 에피소드도 공개했다. 정경미는 "윤형빈이 얼마 전 어느 방송에서 나를 두고 국민 요정이 아니라 국민 요괴라고 말했다. 그날 남편이 집에 오자마자 미안하다고 하더라"며 "그래서 내가 `터졌어?`라고 물었다. 빵빵 터졌다고 하기에 그럼 됐다고 말했다"고 밝혀 말해 눈길을 끌었다.
정경미만의 특별한 윤형빈 조련법도 공개했다. 정경미는 "윤형빈은 하지 말라고 말리면 더 하고 싶어하는 스타일"이라며 "지금도 계속 격투기 대회에 나간다고 한다. 그래서 이젠 그냥 나가라고 한다. 그러니 주춤한다"고 전했다.
MC들이 5년 전 윤형빈의 격투기 데뷔전을 이야기하자 정경미는 "그날이 자기한테도 정말 좋은 날이었는지 몇 년이 지났는데도 그날 모습을 아직도 컴퓨터 바탕화면으로 사용한다"라고 폭로해 웃음바다를 만들었다.
정경미의 입담은 쉴 틈이 없었다. 남편과 떨어지는 것이 슬프다는 권다현의 이야기에 정경미는 "이젠 남편이 잘 안 들어오니까 편하더라"며 "윤형빈이 `진짜 사나이2` 촬영을 가면서 4박 5일 동안 집에 못 온다고 했다. 그런데 나도 모르게 입꼬리가 올라갔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그런데 3박 4일 만에 돌아왔다. 내가 불 같이 화를 냈다"고 덧붙여 웃음을 안겼다.
정경미는 "엄마들을 위한 공연이 없었다. 엄마들은 육아하느라 공연을 보러 갈 수가 없다"며 오전 11시에 하는 엄마들을 위한 공연 `투맘쇼`를 소개했다. 그는 "처음 사람들한테 공연을 만든다고 했을 때 누가 오전 11시에 홍대에 오냐고 안 된다고 했다"며 "첫 공연을 하는데 엄마들이 유모차를 끌고, 아기띠를 매고 오는 것을 보고 눈물이 왈칵 났다"고 설명했다.
또 함께 `투맘쇼`에 출연 중인 개그우먼 김경아, 조승희와 박명수·지드래곤의 `바람났어`를 재치 있게 개사한 `애기 낳았어`로 유쾌한 무대를 꾸몄다. 공연 `투맘쇼`의 높은 퀄리티를 짐작할 수 있는 무대였다.
이날 정경미는 때로는 내조의 여왕으로, 때로는 센스 넘치는 개그우먼으로 `라디오스타` 내내 이야기 주도권을 놓치지 않고 웃음을 전해줬다. 여기에 자신의 이야기뿐만 아니라 다른 게스트들의 이야기까지 풍성하게 해주며 단연 `토크 에이스`로 활약했다.
한편, 정경미는 MBC 표준FM `박준형, 정경미의 2시만세`를 통해 매일 청취자들과 만나고 있다.
한국경제TV 디지털이슈팀 유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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