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평양 공군부대 방문에 이어 연이틀 국방관련 행보에 나서 주목된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18일 김정은 위원장이 신형 전술유도무기의 사격 시험을 지도하고 국방과학기술의 최첨단화 등을 위한 목표를 제시했다고 보도했다.
중앙통신은 이날 "김정은 동지께서 4월 17일 국방과학원이 진행한 신형 전술유도무기 사격시험을 참관하시고 지도하셨다"고 밝혔다.
최근 `집권 2기` 진용을 갖춘 김 위원장은 "이 무기체계의 개발완성은 인민군대의 전투력 강화에서 매우 커다란 의미를 가지는 사변"이라며 "우리식의 무기체계 개발 사업들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것은 대단히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또한 김 위원장은 "전략무기를 개발하던 시기에도 늘 탄복했지만 이번에 보니 우리의 과학자, 기술자, 노동계급이 정말로 대단하다, 마음만 먹으면 못 만들어 내는 무기가 없다"면서 사격시험 결과에 `대만족`을 표했다.
그는 `군수생산을 정상화하고 국방과학기술을 최첨단 수준으로 계속 끌어올리는 데서 나서는 단계적 목표와 전략적 목표`를 제시하고, 이를 관철하기 위한 과업과 방도도 밝혔다고 중앙통신이 전했다.
김 위원장이 군이 개발한 신형 무기 시험을 현장에서 지도한 것은 지난해 11월 신형 첨단전술무기 시험 지도 이후 5개월 만이다.
이날 시험에는 김평해·오수용 당 부위원장, 조용원·리병철 당 제1부부장, 김정식 당 군수공업부 부부장 등 당 간부들과 김수길 군 총정치국장, 리영길 군 총참모장, 노광철 인민무력상, 박정천 북한군 포병국장 등 군 지휘부가 참석했다.
중앙통신, 중앙방송 등 북한 매체들은 이번에 시험한 무기의 종류나 제원 등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다만 전략무기가 아니라 보다 국지적으로 사용되는 전술무기 실험을 통해 미국 등에 `저강도` 견제 메시지를 보낸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김 위원장의 발언에는 대미 관련 직접적인 내용은 없었다.
김 위원장은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노동당 전원회의와 최고인민회의를 열어 권력구조를 정비하고 내부 결속을 다지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북·러 정상회담도 임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위원장의 다음 주 러시아 방문이 실제로 준비되고 있다고 러시아 외무부 소식통이 자국 일간 `이즈베스티야`에 확인했다.
현지 리아노보스티 통신은 연해주 블라디보스토크의 극동연방대학에서 일부 건물이 폐쇄되는 등 회담 준비 징후가 포착됐다고 전했다.
북러 정상회담이 예상대로 성사되면 지난 2011년 김정은 위원장의 부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시베리아 부랴티야공화국 수도 울란우데를 방문해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당시 대통령(현 총리)과 회담한 뒤 8년 만이다.
김정은 위원장 군사행보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