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세기의 소송으로 불렸던 애플과 퀄컴의 30조 특허분쟁이 극적으로 합의점을 찾으면서 애플의 5G 스마트폰 출시가 당장 내년으로 앞당겨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5G 스마트폰을 선점한 삼성에 악재라는 분석도 있지만 오히려 반사이득이 커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5G 스마트폰 대중화로 판매가 늘 수 있는 데다 모뎀칩 생산이 증가하면서 반도체 부문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송민화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애플과 퀄컴의 30조 특허분쟁이 종지부를 찍으면서 애플의 5G 스마트폰이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출시될 전망입니다.
애플이 퀄컴과의 합의를 이끈 뒤 곧바로 인텔은 휴대폰 용 5G 모뎀칩 개발에서 한발 물러선다는 입장문을 발표했습니다.
그동안 애플의 러브콜을 받아온 인텔이 휴대폰용 모뎀칩을 포기함에 애플의 늘어날 물량을 받아낼 수 있는 삼성전자가 비 메모리 시장에서 파이를 키울 기회를 맞이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현재 5G 모뎀 칩을 생산할 수 있는 업체는 퀄컴을 포함해 화웨이와 삼성전자뿐인데 이미 갤럭시S10 5G에는 삼성전자의 5G 모뎀칩인 ‘엑시노스 모뎀 5100’을 탑재해 성능 검증도 마친 상탭니다.
(전화 인터뷰)노근창 / HMC리서치 센터장
"5G 칩이 들어간 제품(단말기)이기 때문에 삼성은 지금은 자체적으로만 공급하지만 이번 기회에는 (글로벌 시장에) 삼성 베이스밴드(통신) 칩을 공급할 것 같고, 퀄컴 입장에선 처음에는 5G 모뎀칩을 비싸게 팔고 싶겠죠. 삼성은 그걸 조금 저렴하게 만들어서 팔려고 하는 거고요."
특히, 5G 모뎀칩을 5nm(나노미터) 기술로 생산할 수 있는 기술력과 투자 여력이 있는 위탁생산업체는 삼성전자와 대만의 TSMC 두 곳뿐이라 경쟁력 또한 갖췄다는 분석입니다.
업계 관계자들도 인텔의 시장 철수로 인해 삼성전자가 5G 모뎀칩 분야에서 일종의 '과점 효과'를 누릴 계기를 맞이한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그러면서 “퀄컴의 모뎀 시장 영향력은 더욱 막강해지겠지만, 삼성도 시장 입지가 강화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한편, 글로벌 시장조사 업체는 5년 안에 5G 스마트폰 시장이 빠르게 성장해 5억 대를 돌파할 것으로 예측한 가운데, 삼성전자는 5G 모뎀을 비롯한 비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 오는 2030년까지 세계 1위를 달성하고, 5G 통신칩 시장에서는 5년 안에 퀄컴과 ‘양강 체제’를 만든다는 계획을 밝혔습니다.
애플과 퀄컴의 급진적 합의로 고전하고 있는 우리 반도체 기업에 ‘훈풍’이 예고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송민화입니다.
한국경제TV 증권부 송민화 기자
mhsong@wowtv.co.kr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