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날이 덩치를 키워나가는 사모펀드와 달리 국내 공모펀드 시장은 계속해서 자금이 빠져나가고 있죠.
이렇게 떠나는 투자자들을 잡기 위해 자산운용업계는 판매·운용보수를 낮추며 안간힘을 쓰고 있는데요.
자세한 내용, 김보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국내 사모펀드 시장이 10년 새 3배 이상 몸집을 불리는 동안, 공모펀드 시장에서는 오히려 30조원 가량의 자금이 빠져나갔습니다.
특히 2008년 말 130조원을 넘어섰던 국내 주식형펀드 설정액은 현재 68조원으로 거의 반토막이 났습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자산운용업계는 이른바 보수 다이어트에 들어간 모습입니다.
판매 보수가 저렴한 펀드슈퍼마켓 전용 S클래스를 출시하는 것은 물론이고, 자산운용사가 펀드를 직접 판매하기도 합니다.
직판을 통해 판매수수료를 아예 없앤 것인데, 메리츠자산운용은 지난해부터 점포와 모바일 어플리케이션 등을 통해 직접 판매에 나서 지금까지 약 5500여 개의 투자자들 계좌를 개설했습니다.
운용보수를 낮추는 움직임도 포착되고 있습니다.
최근 KB자산운용이 판매·운용보수를 모두 없앤 공모 성과보수형펀드를 출시한 사례가 대표적인데, 일정 기간 동안 무보수로 운용하면서 목표성과에 도달했을 때에만 성과 운용보수를 받는 상품입니다.
손실을 보면서도 보수는 정기적으로 떼어간다는 투자자들 목소리에 귀를 기울인 것입니다.
한때 전 국민들의 자산증식 수단으로 당연시 됐던 공모펀드의 입지가 점점 좁아지면서 운용사들은 허리띠를 졸라매며 공모펀드 시장 살리기에 전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공모펀드 시장이 다시 살아나기 위해서는 수수료·보수 체계가 아니라 ,투자자들이 원하는 수익률이 안정적으로 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부터 우선시 되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옵니다.
한국경제TV 김보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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