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정준원이 드라마 ‘오늘도 안녕’으로 명품 연기력을 선보이며 뭉클한 감동을 선사했다.
지난 18일 장애인의 날을 맞이해 KBS2에서 방영된 단막극 ‘오늘도 안녕’은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가진 인우(정준원 분)와 인우를 둘러싼 가족과 친구, 이웃들이 하루 동안 겪은 일들을 각자의 시선에서 풀어낸 드라마다. 자폐 스펙트럼 장애는 사회적 의사소통과 사회적 상호작용을 하는데 어려움이 있고, 행동 패턴, 관심사 및 활동의 범위가 한정돼 반복적인 것이 특징인 신경 발달 장애이다.
정준원이 연기한 인우는 자신의 손 위에서 돌아가는 피젯스피너에 집착하고, 타인과의 소통이 어려운 자폐 소년이다. 엄마 혜정(정선경 분)의 관심을 독차지한 인우는 가족들 사이에서 소외감을 느끼는 누나 시우(김소혜 분)와 갈등을 빚는가 하면, 학교에서 괴롭힘을 당하기도 한다.
인우의 장애를 현실적이면서도 덤덤하게 연기한 정준원은 2011년 드라마 ‘시티헌터’의 아역배우로 데뷔한 이후 드라마 ‘보이스’ ‘아버지가 이상해’ 영화 ‘변호인’ ‘악의 연대기’ 등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넘나들며 활발한 활동을 펼쳐온 명품 아역배우다.
드라마 ‘아버지가 이상해’로 2017년 KBS 연기대상의 청소년연기상을 수상하며 연기력을 인정받은 바 있는 정준원은 제한적인 언어사용과 초점을 맞추지 못하는 눈빛, 스트레스를 받으면 상동행동(같은 동작을 일정 기간 반복하는 것)을 일으키는 등 자폐 스펙트럼 장애가 있는 인우의 모습을 디테일하게 보여주며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정준원은 또한 사회성이 부족했던 인우가 동급생 소희(안서현 분)와 그의 할아버지(신구 분)의 도움을 받아 소통하는 법을 배우고, 가족과 화해하며 성장해 나가는 과정을 설득력 있게 그려냈다는 평을 받고 있다. 특히 방송 말미 누나와의 첫 눈 맞춤을 통해 자신의 세계에서 벗어나 타인과의 소통을 시작한 인우의 모습을 섬세하게 표현하며 깊은 여운을 남겼다.
한편 ‘오늘도 안녕’은 지난 2008년부터 매년 4월 20일 장애인의 날을 맞이해 청소년의 장애인식개선 교육을 위해 교육부·삼성화재·장애인먼저실천운동본부가 공동 기획한 특별 단막극으로 올해로 11회를 맞이했다.
한국경제TV 디지털이슈팀 유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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