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빅딜' 누가 잡나…매각주관사 경쟁 '후끈'

입력 2019-04-19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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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이 인수·합병(M&A) 시장의 최대 관심 대상으로 부상하면서 매각주관사가 되기 위한 국내외 투자은행(IB)의 물밑 경쟁이 벌써부터 시작됐다.
외국계 IB인 크레디트스위스증권(CS)이 유력하다는 관측 속에 국내 최대 IB인 NH투자증권이 다크호스가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다만, 국적 항공사의 대주주에 해외 투자자의 진입이 사실상 쉽지 않다는 점에서 국내 대기업들을 상대로 한 세일즈에 능통한 토종 IB들에게 기회가 돌아갈 수 있다는 예상도 있다.
IB업계의 고위 관계자는 19일 "금호산업이 보유한 지분과 유상증자 규모를 합쳐 인수가격이 2조원대까지 예상되는 상황에서 국내 IB가 단독으로 딜을 수행하기에는 벅찰 수 있다"고 말했다.
산업은행 구조조정부문과 M&A실 등이 측면 지원에 나서겠지만, 그간 딜 레코드 등을 고려해 외국계 IB가 유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그간 산은과 함께 딜을 수행해 온 CS가 가장 선두에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CS는 산은과 호흡을 잘 맞춰온데다 국내외 네트워킹도 탄탄하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특히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 KDB생명, 대우증권 등 산은과 금호아시아나그룹 관련 `빅딜` 대부분을 도맡아 왔다.
CS IB 부문은 이경인 대표가 맡고 있다.
하지만 토종 IB가 주관사를 꿰찰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가장 유력한 곳으로 거론되는 곳은 NH투자증권이다.
IB업계의 다른 관계자는 "해외 원매자의 참여가 사실상 불가능해 굳이 해외 네트워크에 강점을 보이는 외국계 IB를 선정해 딜을 진행할 이유가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국내 항공사업 면허에 대한 규제를 명시하고 있는 항공사업법과 항공안전법이 해외 자본의 국내 항공사 인수를 사실상 금지하고 있다.
법에 따르면 항공사 지분의 2분의 1 이상을 외국인이 소유하거나 사실상 지배하고 있을 경우, 외국인이 등기이사의 2분의 1이상인 곳은 `결격사유`로 판단돼 항공면허가 취소된다.
과반이 넘는 외국인 등기이사 문제는 새로운 임명 절차 등을 통해 구조를 바꿀 수 있지만, 지분율 제한 등의 조건을 피해가기는 힘들다.
해외 자본의 국적 항공사 인수라는 정서 상의 문제를 제외하더라도 인수자의 최종 지분율은 최종적으로 50%를 넘길 것이 확실시되기 때문이다.
이번 매각전에 참여하려는 인수 후보는 금호산업의 구주 33.47%를 인수하는 것과 동시에 1조원 안팎으로 예상되는 유상증자에 참여해 신주를 인수해야 한다.
아울러 김앤장과 광장, 태평양, 세종, 율촌 등 `빅5` 로펌들의 법률 자문사 선정에 대비해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대형로펌 관계자는 "이번 아시아나항공 딜에 대한 업계의 관심이 큰 데다 단독 참여를 검토하는 국내 PE들도 있는 것으로 안다"며 "딜 종료가 확실시 되는 셀러(Seller) 금호산업을 자문하는 것이 최선이지만, 여의치 않을 경우엔 바이어(Buyer) 여러 곳을 자문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이르면 다음주에 5천억원 규모의 자금지원 등을 포함한 MOU를 체결할 전망이다.
MOU 체결 이후에는 주관사 선정 등을 시작으로 아시아나항공 매각 절차가 본격화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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