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식품의약청(FDA)은 주의력결핍 과잉장애(ADHD) 아이들을 치료할 수 있는 뇌 자극 장치를 최초로 승인했다.
FDA는 각종 정신장애 치료용 뇌 자극 장치 전문 메이커인 뉴로시그마(NeuroSigma) 사가 개발한 `모나크 외부 삼차신경 자극 시스템`(Monarch external Trigeminal Nerve Stimulation System: eTNS)을 ADHD 치료 장치로 승인했다고 CNN 뉴스 인터넷판이 21일 보도했다.
FDA가 약물 아닌 뇌 자극 장치를 ADHD 치료용으로 승인한 것은 처음이다.
눈썹 위 이마에 붙이는 접착 패치와 와이어로 연결된 이 장치는 저강도 전기 펄스(electrical pulse)를 ADHD 증상과 연관된 뇌 부위에 전달한다.
주머니에 넣을 수 있는 크기의 이 장치는 현재 약물치료를 받지 않고 있는 7~12세의 ADHD 아이들에게만 사용할 수 있다. 이 장치는 의사의 처방이 필요하며 보호자가 관리해야 한다.
7세 이하이거나 인슐린 펌프가 장치된 ADHD 아이들은 사용할 수 없다.
또 스마트폰 가까이에서 사용해도 안 된다. 스마트폰에서 나오는 약한 전자기장이 이 장치의 기능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수면 중 사용하게 되는 이 장치는 얼굴의 감각을 뇌로 전달하는 삼차신경 가지들에 전기자극을 보낸다.
ADHD 아이들 62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임상시험에서는 주의력, 감정, 행동 등 ADHD의 주요 증상들과 관련된 뇌 부위들이 활성화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증상이 개선되려면 최장 4주간의 치료가 필요하다고 FDA는 강조했다.
1992년부터 ADHD를 연구해 온 버클리 캘리포니아대학의 스티븐 히프쇼 심리학 교수는 "단 한 번의 규모가 작은 단기간"의 임상시험이고 기존의 치료제와 효과 대비가 없긴 했지만 안전한 것 같고 기대를 갖게 하는 결과라고 논평했다.
심각한 부작용은 나타나지 않았으며 일반적인 부작용은 피로감, 수면장애, 이갈이(teeth clenching), 두통, 식욕 증가 등이었다.
이 장치의 가격은 초보자용(starter kit)이 1천 달러가 조금 넘는다. 당장은 의료보험 적용이 되지 않는다.
현재 ADHD 치료에 쓰이는 약물에는 암페타민(제품명: 아데랄), 메틸페니데이트(리탈린, 콘서타), 리스덱스암페타민(바이반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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