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푸틴, 러시아서 첫 만남…25일 회담 관측

입력 2019-04-23 10:40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곧 러시아를 방문한다는 공식 발표가 나왔다.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매체들은 "김정은 동지께서 러시아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 각하의 초청에 의하여 곧 러시아를 방문하시게 된다"고 23일 보도했다.
북한 주민들이 보는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도 이날 같은 내용으로 김 위원장의 방러 소식을 전했다
구체적인 방문 일정이나 장소 등을 언급하진 않았지만, 김 위원장의 출발 보도를 하기 전 대내외에 사전 예고한 것은 다소 이례적이다.
이번 북러정상회담은 2011년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시베리아 부랴티야공화국 수도 울란우데를 방문해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당시 대통령(현 총리)과 회담한 뒤 8년 만이다.
김정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의 첫 대면이기도 하다.
현지에선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루스키 섬의 극동연방대학에서 24∼25일께 북러 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러시아 유력 일간 `코메르산트`는 22일(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김 위원장이 전용열차를 타고 24일 블라디보스토크를 방문해 25일 극동연방대에서 푸틴 대통령과 회담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보도대로 김 위원장이 전용열차로 이동한다면, 최소 20시간이 넘게 걸릴 것으로 예상돼 이르면 23일 중 김 위원장의 출발 소식도 나올 수도 있다.
이 매체는 또 푸틴 대통령은 25일 회담 뒤 곧바로 중국 베이징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정상포럼(26∼27일)에 참석하기 위해 출발할 것이나, 김 위원장은 26일까지 현지에 체류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관광지를 방문하는 등의 문화프로그램을 소화하고, 지난 2002년 블라디보스토크를 방문했던 부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찾은 곳들을 둘러볼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북한 매체들은 이날 김 위원장의 방러를 예고하면서 김정은에 대한 군 관련 수식어를 최근에 새로 바뀐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무력 최고사령관`이라고 호명했다.
기존에는 김 위원장의 군 직책 관련 수식어를 "조선인민군 최고사령관"이라고 호칭했으나, 김정은 2기 정권이 공식 출범한 이달 11∼12일 최고인민회의 제14기 1차 회의를 계기로 일제히 수식어를 바꿔 북한의 군 통수권자임을 부각하고 있다.
김정은 푸틴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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