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날 한국경제TV는 셀트리온을 비롯해 14개 바이오 기업의 최고경영자를 초청, 기업설명회를 가졌는데요.
여기서 나온 최고경영자들이 밝힌 비밀 얘기를 풀어드릴까 합니다.(셀트리온부터 에이치엘비, 에이비엘바이오, 제넥신 등 많습니다.)
이 날 행사에는 진양곤 에이치엘비 회장이 직접 발표에 나섰는데요.
주식시장에서 에이치엘비에 대해 의심의 눈초리를 보이고 있는 부분에 대해 속시원이 풀어 놓았습니다.
알투바이오에서 진양곤 회장의 탄식을 좀 정리해 봤습니다.
▲ 진양곤 에이치엘비 회장 "기업가치, 2년전에 갇혀 있다"
진양곤 회장이 발표하는 중후반에 가장 먼저 던진 것은 현상보다는 맥락을 이해해 달라는 주문이었습니다.
리보세라닙은 단순한 글로벌 임상3상을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 이제는 글로벌시장에서 주목받는 확장성을 봐야한다고 진 회장은 언급했습니다.
지난 9일 에이치엘비의 자회사인 LSK바이오파마는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리보세라닙 병용투여에 대한 임상3상 시험 승인을 획득했습니다.
이번 승인은 임상1상과 임상2상을 거치지 않고 곧바로 임상3상 시험을 획득한 것으로, 중국 항서제약과의 공동 연구를 통한 간세포암을 타깃으로 진행되는 승인입니다.
즉, 임상1상과 임상2상은 패스하고 곧바로 14조원 간암치료제 시장에서 임상3상을 한다는 것입니다.
임상시험 비용 절감은 물론 시장에 간암치료제를 빠르게 출시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맥락은 이렇게 봐야겠죠.)
진양곤 회장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간세포암에 대해 중국 항서제약의 면역항암제 캅넬리주맙과 임상3상 병용요법을 허가한 것은 (에이치엘비가) 14조원 간암치료제 시장에서 글로벌 임상3상을 하고 있는 회사가 된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리보세라닙의 대조군은 세계 1위 판매약인 독일 바이엘의 넥사바(Nexavar)입니다.
글로벌 항암시장의 트렌드는 면역항암제와의 병용요법 또는 이중항체를 이용한 플랫폼이 하나의 흐름인 것만은 사실입니다.
위의 표식을 보면 10번부터 25번까지 노란색 부분이 아파티닙(리보세라닙)의 병용투여 임상시험입니다.
이러한 트렌드에서 리보세라닙이 병용요법 시장에서 중요한 후보군이 될 것이라는 게 진양곤 회장의 설명입니다.
진양곤 회장은 이 날 리보세라닙이 이제 11년차 개발에 들어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2년전 글로벌 임상3상에 진입했는데, 지금 "기업가치는 2년전에 갇혀 있다"고 탄식섞인 말을 던졌습니다.
리보세라닙의 확장성, 글로벌 시판 전략, 적응증 확대 등 아무것도 시장에서 외면당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 릴리 사이람자 `훨훨`나는데…리보세라닙은?
그럼 일라이 릴리의 사이람자를 살펴보겠습니다.(적을 알아야 나를 찌른다? 전략)
사이람자는 리보세라닙과 함께 신생혈관억제제로 위암2차 치료제로 처방되는 블록버스터입니다.
지난 2015년 출시된 후 2018년 8억 2,140만 달러(약 9,400억원) 가량이 팔렸습니다.
그런데, 지난 2017년부터 사이람자는 비소세포폐암, 대장암 등으로 적응증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종양세포(암세포)가 성장하기 위해서는 신생혈관(새로운 핏줄)을 생성하면서 커지는데요.
리보세라닙은 혈관내피성장인자 수용체(VEGFR2)를 타깃으로 억제하는 약물입니다.
VEGFR계열의 항암제는 많습니다.
(여기서 성분명으로 얘기해 드릴께요. 그래야 있어 보이는 기자일 듯 해서)
=베바시주맙, 라무시루맙, 리보세라닙(아파티닙), 소라페닙, 수니티닙, 렌바티닙, 악시티닙, 게파티닙=
<문제 : 1) 위의 굵은 글씨 `맙과 닙`의 차이는? 2) 성분명을 의약 제품명과 도식해 보세요.>
(기자가 바이오투자자들에게 드리는 숙제입니다. 공부 가끔 하셔도 좋아요.)
즉, 리보세라닙이 여러가지 항암치료로의 적응증 확대가 가능할 수 있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대목입니다.
물론 지금이야 위암 3차 치료제로 개발중이지만, 벌써 간암치료제(간세포암)로의 적응증 확대에 나선 것을 보면 알 수 있는 것이죠.
<정답 : 1) 맙은 주사제(injection), 닙은 알약(경구투여제)라고 보시면 이해하기 쉽습니다.>
<정답 : 2) 아바스틴, 사이람자, 리보세라닙, 넥사바, 수텐트, 렌비마, 인라이타, 이레사>
▲ "리보세라닙, 사이람자 대비 경쟁력 높다"
진양곤 회장은 리보세라닙이 사이람자보다 경구투여제이기에 환자 순응도(복약 순응도, 편의성)가 높을 것이라며 경쟁력이 크다고 말했습니다.
즉, 경쟁력에 있어서 사이람자를 능가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인 것입니다.
또, 지난해 중국 정부의 대대적인 약가 인하에도 불구하고 중국 항서제약의 아파티닙(리보세라닙)의 처방은 크게 증가하면서 전년과 비교해 성장했다고 강조했습니다.
▲ 미국은 직판, 일본은 라이선스 아웃 협의중
진양곤 회장은 "다음 달, 늦어도 6월 이내 리보세라닙의 글로벌 임상3상 실질적인 결과가 발표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시판 허가와 매출은 별개하며 리보세라닙의 글로벌 판매전략도 처음 공개했습니다.
진양곤 회장은 "미국은 직접 판매(다이렉스 셀), 일본은 라이선스 아웃, 유럽과 남미는 지역내 유통 지배력이 있는 제약사와 공동 마케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를 위해 이미 관련 국가의 제약사들을 선정해 깊은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시판 허가후 넥스트(next)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끝으로 진양곤 회장은 바이오텍을 언급했습니다.
타미플루를 개발한 바이오텍이 글로벌 빅 파마로 도약했듯이 에이치엘비의 기업가치는 재평가될 것으로 자신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제 에이치엘비에 관심을 두셔도 좋은 타이밍이 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알투바이오는 포스트모더니즘을 추구하는 기자의 `알고 투자하자 바이오`의 줄임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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