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앞서 보신 내용과 함께 이란에 대한 제재를 둘러싸고 무역협상을 벌이던 미국과 중국의 갈등도 커지고 있습니다.
두 나라 모두 주요 무역 상대국인 우리로선 진퇴양난이 아닐 수 없습니다. 계속해서 송민화 기자입니다.
<기자>
미 백악관과 국무부는 우리나라를 포함해 이란 원유 수입을 한시적으로 허용했던 8개 나라를 강하게 압박했습니다.
폼페이오 / 미국 국무장관
"우리는 계속해서 제재를 시행하고 준수를 감시할 것이다. 이란과 교류하는 모든 국가나 단체는 신중해야 한다. 그 위험을 감수하는 건 이득이 될 수 없을 것이다."
지난해 이란이 핵 합의에 탈퇴하면서 미국은 이란의 주 수입원인 원유의 판로를 원천봉쇄하겠다는 의도인데, 이란 원유 최대 구매국가인 중국은 미국의 일방적 제재라며 반대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겅 솽 / 중국 외교부 대변인
"중국은 미국의 이른바 '일방적 제재'와 '장기적 관할권' 부과에 항상 반대해 왔다. 이란(기업)과 중국의 협력은 개방적이고 투명하며 합리적이고, 합법적이며 존중돼야 한다."
미국과 중국이 정면으로 맞서는 모습에 이란 원유를 수입하던 국가들은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 두 나라의 주요 무역국이자 그동안 이란 원유 수입 의존도가 높았던 우리나라로선 이번 파장이 미칠 영향에 더욱 주목할 수밖에 없습니다.
실제 지난달 우리나라의 이란 원유 수입은 유예 대상인 8개 나라 가운데 중국 다음으로 가장 많았고, 미국의 제재 직전인 지난해 상반기 평균에 비해서도 수입중량은 22% 이상, 수입액도 15% 이상 많아졌기 때문입니다.
이란 원유가 아쉬운 상황이지만 중국과 같은 노선을 걷기도 어려운 처집니다.
국제 원유 시장에서 주도권을 쥔 미국의 압박을 벗어나기란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황유식 / NH투자증권 연구원
"원유가 원재료이기 때문에 공급 축소로 인한 유가상승은 사실 (우리나라) 원가경쟁력 약화에요. 미국에서 유가상승에 대한 경고도 날아오기 시작하는 단계가 온 거죠."
한편, 외신들은 이란이 비핵화 협상 테이블로 다시 나올 때까지 미국의 압박은 계속될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습니다.
미국이 이처럼 강경한 대응을 예고한 가운데 중국이 반기를 들면서 재 점화된 미중 갈등의 불꽃이 자칫 애먼 곳으로 튀진 않을지 우려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송민화입니다.
한국경제TV 증권부 송민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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