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피탈로 옮겨붙은 ‘오토론 폭탄’

박해린 기자

입력 2019-04-23 17:24   수정 2019-04-23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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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시중 은행에서 오토론 대출을 받은 사람이 캐피탈 회사에 가서 또다시 대출을 받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이른바 ‘이중 대출’이 성행하고 있는 건데요. 은행들이 오토론 대출시 근저당권 설정을 거의 하지 않는다는 점을 악용하고 있는 겁니다.

    이어서 박해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금융 정보를 공유하는 온라인 카페입니다.

    시중 은행에서 오토론을 받았더라도 캐피탈 회사나 저축은행에서 또 대출을 받을 수 있다는 후기들이 올라와 있습니다.

    <인터뷰> 대출 중개업체(음성변조)

    “편법이 아니라 일반 상품이에요. 근저당 설정이 안 걸려 있으면 없는 거랑 동일하게 봐요. 기존에 안 잡혀있다 하면 대출이 들어가는 거죠.”

    은행권이 자동차 대출 시 근저당권 설정을 거의 하지 않는다는 점을 악용하는 겁니다.

    은행은 서울보증보험에서 대출금 전액을 보증 받다 보니 연체가 발생하더라도 돈을 떼일 염려가 없는 상황.

    굳이 비용을 지불하면서까지 근저당을 잡을 이유가 없는 겁니다.

    캐피탈업계는 은행들이 무분별하게 판매한 오토론 때문에 캐피탈 회사만 피해를 입게 됐다고 토로합니다.

    고객이 오토론을 받았는지 확인할 수 없어 '이중 대출'이 발생할 위험이 크다는 겁니다.

    <인터뷰> 캐피탈업계 관계자(음성변조)

    “은행은 서울보증보험 보증도 있으니 (근저당) 설정을 안한다는 거죠. 이중 대출인지 알 수 있는 방법이 없어 첫 번째 대출 기관 말고 두 번째 들어오는 기관부턴 당할 수 있는 거죠.”

    최근 3년 새 시중 은행들의 오토론 대출 잔액은 4배 이상 급증한 상황.

    오토론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만큼 대출 요건을 한층 강화하는 등 부실을 방지하기 위한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한국경제TV 박해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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