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인영 디셈버앤컴퍼니 대표 “로봇 운용능력, 이미 인간 넘어섰다”

김보미 기자

입력 2019-04-24 15:02  

    <앵커>

    세계 바둑계를 뒤흔들었던 이세돌 9단과 알파고가 승부를 겨룬 지 벌써 3년이 다 되어 갑니다.

    로봇과 인간의 대결. 투자에 있어서는 어떤 결과가 나올까요?

    디셈버앤컴퍼니자산운용의 정인영 대표는 “로보어드바이저의 운용 능력은 이미 인간을 넘어섰다”고 평가하는데요.

    김보미 기자가 직접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기자>

    디셈버앤컴퍼니자산운용이 최근 출시한 모바일 투자일임 애플리케이션 ‘Fint(핀트)’입니다.

    미국 1500개 ETF와 국내 ETF상품들이 투자대상인데, 최소 20만원부터 투자할 수 있어 투자일임의 높은 진입 장벽을 허물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정인영 대표는 "대부분의 국내외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들은 투자자들의 투자성향을 진단한 뒤, 일괄적으로 정해진 포트폴리오에 따라 운용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지만 핀트는 이와는 조금 다르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정인영 디셈버앤컴퍼니 자산운용 대표

    “고객이 10만 명이 되면 인공지능펀드매니저가 10만 개가 형성되는 겁니다. 한국주식을 좀 더 넣어달라든지 인공지능을 넣어달라든지 개인 맞춤형이 가능하고 매매빈도 조절도 가능합니다.”

    로보어드바이저의 운용능력에 대해서는 이미 인간을 넘어섰다고 평가합니다.

    <인터뷰> 정인영 디셈버앤컴퍼니 자산운용 대표

    “이미 인간을 이기는 수준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장기적으로 봤을 때) 100명이 있다고 하면 33등을 꾸준히 오랜 기간동안 유지시키는 것이 더 효율적인데, 평균적인 시장 참여자보다 (저희 로보어드바이저가 확실히 우수합니다).”

    현재 디셈버앤컴퍼니자산운용의 로보어드바이저 ’아이작‘은 낮게는 연 3%에서 높게는 연 10%까지 투자 수익을 낼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는데, 정 대표는 “투자에서의 승리는 장기적으로 수익을 쌓아나갈 수 있는 힘에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퇴직연금 시장과 관련해서는 높은 관심을 보이면서도 각종 로보어드바이저 관련 규제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습니다.

    <인터뷰> 정인영 디셈버앤컴퍼니 자산운용 대표

    “퇴직연금은 (로보어드바이저) 투자일임을 맡길 수 없게 되어있거든요. 단언컨대 아이작이 기존 퇴직연금 운용 성적보다는 더 나은 수익이 나올 거라고 자신할 수 있습니다.“

    190조원에 달하는 국내 퇴직연금 시장은 현재 정기예금 금리보다 낮은 수익률로 인해 각종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

    로보어드바이저 테스트베드 자료에 따르면, 디셈버 아이작 자산배분 국내형 중 최고위험 서비스의 2016년 10월 설정 후 누적수익률은 15.9%로 같은 기간 코스피·코스닥 등락률을 앞서고 있습니다.

    특히 코스피가 21.5% 가량 빠졌던 지난해에는 채권 투자 비중 조절을 통해 손실폭을 크게 줄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정인영 대표는 "현재 로보어드바이저와 관련한 각종 규제들이 완화되고 있지만, 국내 시장은 초기라는 표현도 아쉬움이 있을 정도로 더 초기단계에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 "로보어드바이저는 펀드와 같은 금융상품이 아니라 투자 서비스로 바라봐야 한다"며 "결국에는 로보어드바이저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를 얻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고 말했습니다.

    한국경제TV 김보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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