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한국 경제가 전분기보다 역성장한 것으로 나타나자 25일 원/달러 환율이 장중 2년여 만에 최고가를 찍었다.
2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전 9시 17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8.80원 오른 1,159.70원에 거래됐다.
이날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대비 7.10원 상승한 1,158.00원에 개장한 이후 9분여 만에 1,160원을 돌파했다.
달러-원 환율이 1,160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 2017년 3월 10일 이후 2년 1개월 만이다.
한국은행은 지난 1분기 GDP가 전분기보다 0.3%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2008년 4분기(-3.3%) 이후 41분기 만에 최저 수준이고, 분기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건 지난 2017년 4분기(-0.2%) 이후 5분기 만이다.
민간소비(0.1%)와 정부소비(0.3%)는 증가세를 기록했지만 설비투자(-10.8%)와 수출(-2.6%), 건설투자(-0.1%) 모두 부진했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GDP 충격에 달러-원 급등세가 더욱 가팔라졌다며 수출업체들의 네고 물량 출현 여부가 관건이라고 내다봤다.
시중은행의 외환 딜러는 "달러-원 환율의 상승세가 급격해 수출업체도 네고 물량을 내기보다 좀 더 지켜보자는 스탠스로 갈 것 같다"며 "글로벌 달러 강세도 이어지는 분위기라 급등세가 진정되긴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같은 시각 달러-엔 환율은 뉴욕시장 대비 0.026엔 상승한 111.211엔, 유로-달러환율은 0.00037달러 오른 1.12481달러에 거래됐다.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33.31원을 나타냈고, 위안-원 환율은 1위안당 172.10원에 거래됐다.
한편 정부는 오늘 정부서울청사에서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긴급 관계장관 회의를 열고 1분기 국내총생산(GDP) 속보치 등 최근 경제 상황과 대응방안을 논의한다.
원달러 환율 급등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