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사들이 속속 1분기 실적을 발표하고 있습니다.
지난 분기 기록했던 적자를 일제히 흑자로 돌리면서 일단 한숨 돌린 모양세인데요.
다만 실적 개선에 필수적인 정제마진 회복이 더뎌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김태학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4분기 적자를 냈던 정유사들이 흑자전환에는 성공했지만, 이번 분기에도 시장 기대에 못 미치는 성과를 냈습니다.
국제유가가 하락했던 동시에 정제마진이 감소했기 때문입니다.
정제마진은 석유제품 가격에서 비용을 뺀 것으로 정유사들 실적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요소입니다.
실제 지난해 11월 배럴당 4.6달러였던 싱가포르 복합정제마진은 올해 1월 2.5달러까지 떨어졌습니다.
이런 영향으로 오늘 실적을 발표한 SK이노베이션의 1분기 영업이익은 3,31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3.5% 감소했습니다.
전체 매출 12조원 중 9조원을 차지하고 있는 석유사업 부문이 이익을 실현하지 못하고 63억원의 손실을 기록하며 전년비 실적을 끌어내린겁니다.
앞서 1분기 실적을 공개했던 S-OIL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인터뷰] 황규원 / 유안타증권 연구원
원유가격 상승효과가 전체 영업이익의 2,000억원이 포함이 돼 있거든요. 정제활동이라고 하는 기름을 사와서 휘발유를 만드는 데서 나오는 것은 적자가 좀 크게 나 있는 상황입니다. 기본적인 정유회사의 체질은 좀 부진한 상황이라 보여지고 이게 2분기에도 비슷한 상황이 될 것 같아요.
비상장사인 GS칼텍스와 현대오일뱅크도 정제마진 악화로 영업이익 전망이 밝지 않은 상황.
문제는 다음 분기에도 정제마진 회복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는 점입니다.
한 정유업계 전문가는 "4월 이후 동절기 난방유 수요가 사라지는데다, 미국 정제가동률이 정기보수를 마치고 반등하는 시기에 접어들기에 단기 정제마진의 상승 탄력은 둔화될 수 밖에 없다"고 전망했습니다.
여기에 미국의 이란 제재 등도 단기적 악재로 작용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김태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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