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경제패권국은 어디? 지구촌 여론조사 호각세

입력 2019-04-28 10:07  

미국과 중국이 경제패권국 지위를 두고 지구촌 여론에서도 호각세를 보였다.
그러나 누가 패권을 쥐어야 하느냐는 인기투표에서는 미국이 압도적 지지를 받았다.
미국 조사기관 퓨리서치센터가 지난 25일(현지시간) 발표한 `국제여론 5대 트렌드`에서는 이 같은 추세가 나타났다.
누가 세계를 주도하는 경제 강국이냐는 물음에서 미국이라는 답변의 조사대상 25개국의 중간값은 39%였다.
중국은 34%로 미국과 비슷한 비율이었고 유럽연합(EU)과 일본이 7%로 뒤를 이었다.
이 조사는 작년에 한국·독일·프랑스·스페인·일본·케냐·브라질 등 세계 25개국 국민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한국은 무려 67%가 미국을 선택해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고 독일이 19%로 최저를 기록했다.
누가 세계를 주도하는 국가가 되는 것이 낫느냐는 가치판단 질문의 결과는 완전히 다르게 나타났다.
미국은 25개국 중간값에서 63%의 지지를 얻어 19%에 그친 중국에 압승을 거뒀다.
이 물음에서는 일본(81%), 필리핀(77%), 스웨덴(76%), 한국(73%) 등이 미국을 크게 지지하는 국가로 나타났다.
그러나 중국은 절대적으로 인기가 없어 국민 과반이 지지를 보낸 곳은 아프리카 튀니지(64%) 뿐이었다.
미국과 중국은 미래의 경제질서를 두고 무역전쟁에 이은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양국 통상갈등의 배경에 패권국과 신흥 패권국의 경쟁 요소가 있다는 것은 전문가들의 일반적 견해다.
퓨리서치센터는 미중 패권경쟁에 대한 인식과 함께 무역에 대한 인식차도 현재 지구촌의 주요 추세로 지적했다.
세계 27개국을 조사한 결과 선진국과 신흥국에서 무역을 둘러싼 인식은 확연한 차이를 나타냈다.
무역이 좋은 것이라는 답변은 선진국에서 87%, 신흥국에서 83%, 미국에서 74%로 모두 높게 나타났다.
그러나 무역의 원론적 효용을 떠나 피부로 다가오는 혜택을 묻는 말에서는 선진국과 신흥국 반응이 크게 달라졌다.
무역이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답변은 신흥국에서 56%였으나 그 비율은 선진국에서 47%, 특히 미국에서 36%로 떨어졌다.
임금이 무역 때문에 오른다는 답변은 신흥국에서 47%였으나 선진국에서는 31%로 낮아졌다.
무역 때문에 물가가 하락한다는 답변은 미국에서 27%, 선진국에서 28%, 신흥국에서 18%로 나타났다.
현재 지구촌에서는 자유무역의 악영향을 강조하는 보호주의 기조가 고개를 들고 있다.
대표적 사례가 미국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무역적자를 일자리 손실로 간주하며 수입품에 대한 고율관세를 앞세운 보호주의 통상정책을 펼쳐가고 있다.
선진국에서 불고 있는 후세대를 향한 비관론도 주요 트렌드로 자리를 잡는 것으로 주목됐다.
재정적으로 부모보다 잘 살지 못할 것이라고 답변한 이들의 비율은 일본이 76%, 스페인이 72%, 영국이 70%, 캐나다가 67%, 호주가 64%로 나타났다.
트럼프 행정부의 자국 우선주의 정책의 실망을 대변하는 듯한 설문결과도 주요 추세로 지목됐다.
미국이 외교정책 결정을 내릴 때 자국만큼 타국의 이익을 고려한다는 의견은 주요 동맹국들 사이에서 급감했다.
독일에서는 그런 답변이 2013년 50%이던 것이 작년 19%로 떨어졌고, 같은 기간 프랑스에서는 35%에서 18%, 한국에서는 36%에서 24%로 하락했다.
유럽 국가들 사이에서 러시아에 대한 반감이 눈에 띄게 커진 점도 세계인의 인식 변화를 보여주는 주요 추세로 소개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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