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일 때 투자 늘린다"...배터리 승부수

입력 2019-04-30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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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전 세계적으로 전기차를 비롯한 친환경차 시장이 크게 성장하면서 이들의 심장 격인 배터리 사업 역시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국내 전기차 배터리 빅 3인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 삼성SDI는 당장의 손실을 감수하더라도 공격적인 투자를 강행하면서 글로벌 시장 선점을 위한 승부수를 띄우고 있습니다.

    송민화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1분기 실적을 발표한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 삼성SDI 모두 배터리 사업에서 영업 손실을 기록했습니다.

    선두 주자인 LG화학은 국내 ESS 화재에 따른 일회성 비용과 자동차, IT 분야의 계절적인 비수기 영향으로 1,479억 원의 영업 손실을 기록했고, SK이노베이션과 삼성SDI도 각각 869억 원과 1,492억 원의 손실을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배터리 빅 3의 투자 행보는 점점 빨라지고 있습니다.

    LG화학은 올해 집행 예산 6조 2,000억 원의 가운데 절반인 3조 1,000억 원을 전지사업에 투자하는 ‘통 큰 결정’을 내렸습니다.

    회사는 1년에 5조 원씩 매출이 늘어나는 확실한 미래 먹거리로 점찍으면서 당분간 공격적인 투자 기조가 유지될 전망입니다.

    SK이노베이션은 ‘선택과 집중’을 강화하는 분위기입니다.

    회사는 올해 전체 투자 계획 3조 원 가운데 배터리와 분리막 등 경쟁력 있는 전기차 소재에 절반에 해당하는 1조 5,000억 원을 투자한다고 밝히고, 앞으로 3~4년 동안 지속하기로 했습니다.

    전체 투자액의 절반 이상을 전지 분야에 할당하기로 한 삼성SDI도 유럽 시장에는 자동차 전지를, 북미에선 에너지 저장 시스템(ESS) 사업을 집중 공략한다는 계획입니다.

    전기차 최대 소비국인 중국이 자국 배터리 기업을 보호하기 위해 취했던 보조금 정책이 내년부터 폐지되는 점도 국내 빅 3의 행보에 청신호를 더하고 있습니다.

    중국 공신부가 주행거리 250킬로미터 이하 전기차는 보조금 대상에서 제외한다고 밝혀 기술력이 우수한 우리 기업이 상대적으로 주목받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현재 국내 빅 3를 포함해 고효율 배터리를 생산할 수 있는 글로벌 기업은 일본의 파나소닉과 중국의 CATL 정도.

    글로벌 상위 5위 안에 우리 기업이 대거 포진하면서 국적을 넘어선 주도권 쟁탈전도 벌어지고 있습니다.

    한편, 시장조사기관에 따르면 글로벌 전기차 시장은 지난해 450만 대에서 오는 2025년에는 2,200만 대까지 급격히 커질 전망입니다.

    빅 3를 포함한 업계 관계자들은 세계 배터리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는 단기적인 손실을 감수하더라도 과감한 투자를 이어갈 때라고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송민화입니다.

    한국경제TV  증권부  송민화  기자

     mhson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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