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돈 국제금융센터 원장이 글로벌 성장세 회복을 확신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진단했습니다.
정규돈 원장은 30일 피지 난디 출장기자단과의 간담회에서 "현재 가장 주목하고 있는 리스크는 글로벌 경기 둔화다. 글로벌 경제 외에 예측하기 어려운 잠재리스크가 여전히 많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정 원장은 글로벌 경기의 본격적인 회복세를 기대하기보다는 더 나빠지지 않는 데 그칠 것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라고 말했습니다.
유럽은 중국발 수요가 되살아나고 그 혜택을 받기까지는 적어도 6개월 이상의 긴 시차가 요구되기 때문에 당분간 제조업이 침체를 벗어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
중국은 부양책에 나서고 있지만, 여전히 성장보다는 개혁을 더 강조하는 등 성장 촉진보다는 유지에 초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정 원장은 중국 지표 개선은 정부지출 확대가 이어지고, 2분기부터는 소비촉진 정책 효과도 더해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중국 정부주도의 경기부양책 효율성이 낮고 경제구조조정이 지연되면서 구조적 리스크가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또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경상수지가 악화하는 상황에서 달러 강세가 확대될 경우 급격한 중국 자본이탈과 외환시장 불안이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한국과 중국은 경제적으로 연관성이 높기 때문에 현재 비동조화 현상을 보이는 환율도 동조화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이어 "향후에도 대내외 불확실성과 양국 외환·금융시장의 구조 및 정책 차이 등으로 환율 비동조화가 수시로 나타나겠지만, 중장기적으로는 한국과 중국 경제의 연관성이 높아 환율은 동조화로 복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정 원장은 올해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에 참석하면서 가장 관심 있는 주제로 `현재 부채 수준의 지속 가능성 여부`를 꼽았습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전 세계의 GDP 대비 부채는 2008년 말 202%에서 2018년 9월 231%로 늘어났다. 특히 신흥국은 107%에서 179%로 급증했습니다.
민간부문의 부채 증가가 뚜렷한 가운데, 경기 둔화 국면이 이어질 경우 민간부문의 급격한 디레버리징이 부각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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