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들의 열연은 물론, 흥미진진한 스토리, 빠른 전개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으며 수목극 왕좌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KBS2 수목드라마 ‘닥터 프리즈너’. 그중 단연 돋보이는 인물은 악에는 악으로 응수, 복수를 위해서라면 적의 손도 잡고 나쁜 짓도 서슴지 않는 다크 히어로 나이제다.
남궁민은 그런 나이제를 특유의 냉정한 카리스마와 능청스러운 연기로 완벽 소화, 신들린 듯한 연기로 인생 캐릭터, 인생 드라마를 만들고 있다. 특히, 깊은 연기 내공을 바탕으로 끌어내는 그의 명품 연기는 보는 이들에게 숨 쉴 틈조차 주지 않는 극강의 몰입도를 선사, 다음 회차로 넘어가는 타이밍에 숨을 쉴 수 있을 정도. 이처럼 믿고 보는 배우로서의 입지를 견고히 다지고 있는 남궁민의 신의 경지 연기들을 모아봤다.
#이성 잃은 폭주! 냉정함과 섬뜩함으로 무장!
나이제(남궁민 분)가 교도소를 장악하기 위해 첫 번째로 선택했던 김석우(이주승 분). 김석우가 형 집행정지를 받기 직전 선민식(김병철 분)의 방해로 재검을 받게 되었고, 이에 분노한 김석우는 한소금(권나라 분)에게 치명상을 입혀 충격을 안겼다.
이때 남궁민은 분노가 폭발해 이성을 잃고 폭주하는 나이제를 완벽하게 그렸다. 혼이 나간듯한 모습으로 안타까움을 불러일으킴은 잠시, 곧바로 광기 어린 눈빛과 냉정함을 넘은 섬뜩함으로 무장 피투성이가 된 채 선민식을 찾은 나이제. 그가 “난 이기기 위해 내 손에 피를 묻힌다”며 분노를 참는 듯한 말투로 선민식에게 간담이 서늘한 경고를 날리는 모습은 시청자들의 환호성을 이끌어내기 충분했다.
#다크 히어로의 반전 매력…인간적인 모습+가슴 뭉클
나이제의 복수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허위 진단서로 인해 억울한 누명으로 교도소에 수감됐던 나이제는 결국 어머니의 임종을 지키지 못한 것. 수감 중이던 자신에게 찾아와 마지막 인사를 건네던 어머니의 모습에 눈물을 참지 못하고 오열하던 그의 모습은 가슴을 먹먹하게 물들였다.
누구보다 냉정하고 잔인하게 흑화 했지만, 그 이면에는 예전의 선한 모습도 남아 있었다. 교도소 의료과장으로 임명된 후 “높낮이 없이 평등한 진료를 하겠다”는 의지를 밝히며 과거의 정의로웠던 의사로서의 모습을 드러내는가 하면, 자신을 도와 위험한 일을 함께 하고 있는 동생 앞에선 특유의 깊은 눈빛으로 고마움과 안쓰러움, 미안함이 뒤섞긴 감정을 완벽하게 표현하며 나이제의 인간적인 매력을 드러내기도.
#능청스러움의 끝판왕! 웃음 장착, 사이다 선사
남궁민의 능청 연기는 역시나 빛을 발했다. 선민식과의 대립에서 “이 구역의 왕은 접니다”라며 첫 승기를 잡은 나이제. 그는 이후 교도소 의료과 회의에서 선민식을 능욕(?)했다. “선과장님은 남은 3개월 동안 소홀했던 재소자들과 마지막 불꽃을 함께 태우겠다고 했다. 불꽃 남자 선과장님에게 불꽃 박수”는 재치 있는 멘트로 웃음은 자아냈다.
또한 이재준과의 날 선 대립을 이어가던 나이제는 정민제 의원 장례식장에서 상주였던 이재준(최원영 분)의 맞절에 멀뚱하게 서 있는가 하면, “제가 천주교로 개종했다”라는 천연덕스러움으로 도발해 폭소는 물론, 사이다까지 선사하기도.
#악에는 악으로 응수한다. 소름 돋는 냉정함
일말의 죄책감도 못 느끼는 이들에게 나이제는 한없이 잔인하고 냉정했다. 그는 많은 여성 피해자를 만들었던 김석우를 응징하는가 하면, 약에 취한 채 이상한 소리를 하는 홍남표에게 분노해 뺨을 때리고, 자신을 협박하는 이재준에게 매서운 반격을 취하는 등 짜릿한 카타르시스를 안겼다.
특히 정의 구현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던 나이제는 어제의 적과 아무렇지도 않게 손을 잡을 뿐만 아니라 자신의 앞의 걸림돌이 된다면 무참히 밟아버리기도. 이렇듯 악에는 악으로 대응하는 다크 히어로 나이제를 남궁민은 차갑게 굳은 얼굴과 냉랭한 어투로 때로는 잔인할 정도로 그려내고 있다.
이외에도 완급 조절 연기로 극의 몰입도와 완성도를 높이고 있는 남궁민. 그가 보일 연기에 다시 한 번 기대가 모인다.
한국경제TV 디지털이슈팀 유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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