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리하지만 위험한 '현금 없는 사회'

정원우 기자

입력 2019-05-03 17:15  

    <앵커>

    앞서 보신 것처럼 우리 사회는 현금 없는 사회로 빠르게 진입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간편결제나 모바일 금융이 익숙하지 않은 세대가 존재하고 해킹 등으로 인한 위험성이 완전히 해소됐다고 보기도 어렵습니다.

    현금 없는 사회의 명암을 정원우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현금이 필요 없는 사회. 현금 소지의 불편함이 사라지고 현금 사용에 따른 거래비용도 크게 줄어듭니다.

    사회 전체적으로도 거래의 투명성이 확보되면서 탈세를 방지하고 지하경제도 양성화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최근 국내에서 이슈가 된 '리디노미네이션'도 혼란없이 단행할 수 있습니다.

    <인터뷰> 이태규 한국경제연구원 연구위원(경제학 박사)

    "사회 전체적으로 보면 거래의 투명성이 확보가 되는 것이죠. 모든게 전자적으로 이력이 남지 않습니까. 세금이라든가 거래를 추적하기도 상당히 편의성이 있으니까 거래의 편의성 투명성을 통해서 현금없는 사회가 가져다주는 장점이 있습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카드 사용이 현금 사용을 크게 앞질렀고 주머니 속 현금도 3년 새 11만6천 원에서 7만8천 원으로 크게 줄었습니다.

    하지만 간편결제와 같은 새로운 기술에 적응하는 게 좀처럼 쉬운 일은 아닙니다.

    <인터뷰> 박은하 / 서울 은평구

    "모바일 결제는 어려워서 잘 안쓰고 있죠. 잘 모르니깐요. 그런거 하는거 잘 모르니까."

    현금 없는 거래가 더 안전한 것인가에 대한 의문도 여전합니다.

    실제 간편결제 시장이 급속히 성장하면서 해킹 피해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한 번의 해킹이 대규모 금융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이태규 한국경제연구원 연구위원(경제학 박사)

    현금이 많은 사회에서는 자기 현금만 잃어버리면 되는데 해킹은 전재산을 가져갈 수 있거든요. 내 통장 돈 전부, 한번의 사고가 커다란 금융손실로 이어질 수 있는 그런 위험성도 있습니다."

    현금 없는 사회로 진입하는 속도가 점점 빨라지고 있는 만큼 법적, 제도적 장치가 빨리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실제 2030년까지 현금 없는 사회로의 완전한 진입을 추진하고 있는 스웨덴의 경우 현금 사용 선택권 제한과 금융 소외 계층의 불편을 해결하기 위한 논의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정원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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