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산으로 태어나면 나중 만성 신장질환(CKD: chronic kidney disease)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뉴욕 마운트 시나이 아이칸 의과대학(Icahn School of Medicine at Mount Sinai)의 케이시 크럼프 가정의학과 교수 연구팀이 1973~2014년 사이에 스웨덴에서 태어난 418만6천615명의 출생기록과 이들의 2015년까지(최고 43세) 전국 의료기관기록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뉴욕 타임스 인터넷판 등이 2일 보도했다.
이 중 4천305명(0.1%)이 이 기간에 CKD로 진단됐다.
조산(임신 37주 이전)으로 태어난 사람은 임신 만기를 채우고 태어난 사람에 비해 43세 이전에 CKD가 발생할 위험이 2배 가까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임신 28주 이전에 태어난 사람은 이러한 위험이 3배나 높았다.
거의 만기에 가까운 임신 37~38주에 태어난 사람도 만기에 태어난 사람보다는 CKD 발생률이 약간 높았다.
전체적으로 조산이 1주일 빨라질수록 CKD 위험은 4%씩 높아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조산과 CKD의 이러한 연관성은 9살이 될 때까지가 가장 두드러졌고 이후 다소 약해지기는 했으나 10~43세까지 그 상태가 지속됐다. 이는 성별과도 무관했다.
조산으로 태어나 나중 CKD가 발생한 사람의 만기 출생 형제자매들은 CKD 위험 증가가 나타나지 않았다.
이는 조산과 CKD의 연관성이 유전적·환경적 요인의 공유와도 무관함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임신 37주 이전에 태어나면 임신 말기에 진행되는 태아 신장의 발달과 성숙이 중단돼 체내에서 노폐물과 독소를 걸러내는 신장의 네프론(nephron: 신장단위) 수가 적어질 수 있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네프론 수가 적으면 나중에 고혈압과 점진적으로 신장질환이 발생할 수 있지만, 조산으로 태어난 사람의 이러한 장기적 위험이 어느 정도인지는 지금까지는 알 수 없었다.
이 연구결과는 관찰 연구에 의한 것이기 때문에 인과관계를 나타내는 증거는 될 수 없지만 엄청나게 많은 사람을 대상으로 장기간에 걸쳐 진행된 것인 만큼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연구팀은 평가했다.
따라서 조산으로 태어난 사람은 평생 주기적으로 신장기능 검사를 통해 신장기능이 약회되지 않는지 추적할 필요가 있다고 연구팀은 강조했다.
이 연구결과는 영국 의학 저널(BMJ: British Medical Journal) 최신호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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