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WTI 0.2% 올라..."산유국 생산량 정책 주목"

입력 2019-05-04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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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유가는 미국의 4월 고용지표가 큰 폭 호조를 보인 데 따라 소폭 상승했다.


3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0.13달러(0.2%) 상승한 61.94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WTI는 이번 주 2.2% 하락했다.


원유시장 참가자들은 미국 경제지표와 사우디아라비아 등 주요 산유국의 생산 관련 상황 등을 주시했다.


유가는 전일 사우디의 수출 확대 가능성 등으로 급락세를 나타냈지만, 이날은 지지력을 보였다.


미국 고용지표가 대폭 호조를 보이며 위험자산 전반에 대한 투자 심리가 유지된 영향이다.


노동부는 4월 신규고용이 26만3천 명 증가했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시장 예상 19만 명보다 훨씬 많았다.


또 4월 실업률은 3.6%로 지난 1969년 12월 이후 약 50년 만의 최저치로 떨어졌다. 시장 예상 3.8%를 하회했다.


시간당 임금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 올라 월가의 예상 3.3% 증가에 소폭 못 미쳤다. 임금 급등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도 커지지 않았다.


긍정적인 고용지표에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가 1% 내외의 오름세를 나타내는 등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 심리가 되살아났다.


미국 경제가 지속해서 성장하며 원유 수요를 뒷받침할 것이란 기대도 강화했다.


사우디의 증산 여부는 초미의 관심사다. 전일에는 아시아의 정유사들이 사우디에 6월부터 원유 수출 물량을 늘려달라고 요청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일부 외신은 사우디의 6월 산유량이 소폭 늘어나겠지만, 이는 국내 발전 수요 때문이며, 산유량은 석유수출국기구(OPEC) 등과 합의한 규모 아래를 유지할 것이라고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소식통은 또 사우디의 5월 산유량은 하루평균 1천만 배럴가량으로 4월보다 늘어나겠지만, OPEC과 합의한 산유량 한도인 하루평균 1천30만 배럴보다 적을 것이라고 말했다.


베네수엘라 및 리비아의 정치 불안, 미국 제재에 따른 이란 원유 수출 감소 전망 등을 여전히 유가에 지지력을 제공하는 요인이다.


한편 베이커휴즈에 따르면 이번 주 미국 내에서 운용 중인 원유채굴 장비 수는 전주보다 두 개 늘어난 807개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834개보다는 적었다.


채굴 장비 수 발표 이후 유가는 상승 폭을 다소 줄였다. 미국의 지난주 산유량은 하루평균 1천230만 배럴로 사상 최고치를 다시 쓴 바 있다.


원유시장 참가자들은 산유국의 생산량 관련 정책이 향후 유가의 방향성을 결정할 것으로 봤다.


오안다의 에드워드 모야 수석 시장 전략가는 "원유 가격은 OPEC이 의미 있는 감산 정책을 유지하지 못할 것이란 우려에 따라 지속해서 불안할 것"이라면서 "미국과 사우디, 러시아에서 산유량이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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