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전문가들은 미국의 대중관세 인상으로 양국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판단했으나, 강도는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과 중국의 협상이 이어지는 한 합의에 이를 여지가 남아있고 중국의 경기부양책이 충격을 흡수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향후 중국의 보복 조치가 얼마나 이뤄질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어떤 발언을 내놓을지가 관심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크레디트스위스의 마쓰모토 소이치로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미중 무역마찰이 길어지면 양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불가피하다"며 "2020년 대선을 앞두고 미국 경제 성장이 꺾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면 이는 민주당의 공격 재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소이치로 CIO는 이와 같은 양국의 사정을 고려하면 서로 체면을 유지하는 선에서 합의점을 모색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그는 글로벌 증시에 찬물을 끼얹은 정치 리스크가 후퇴하면 투자자들의 시선이 다른 긍정적인 재료로 향할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고용과 생산활동, 기업실적 등 미국 경제는 호조를 보이고 있고 연방준비제도도 금리 인상을 중단해 투자심리를 뒷받침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이이치생명경제연구소의 가쓰라하타 세이지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의 대중관세 인상이 양국 경제에 끼치는 영향이 상당히 제한적이라고 판단했다. 미국의 국내총생산(GDP)을 낮추는 정도가 0.14% 정도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이어 가쓰라하타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관세 인상 대상은 소비재가 많기 때문에 중국이 미국 이외로 수입할 수 있는 곳을 변경해 영향을 완화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중국이 감세와 (재정)지출 확대 등 경기부양책에 힘입어 (미국 관세 인상의 충격을) 충분히 흡수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가쓰라하타 이코노미스트는 "미국과 중국의 협의가 이어지면 합의에 대한 기대감이 지속돼 주가가 크게 무너지진 않을 것"이라면서도 "중국 측의 보복관세 내용이 주목할 점"이라고 말했다.
중국이 농작물이나 자동차 관세를 올릴 경우 협상 지속이 어렵기 때문이다.
미쓰비시UFJ은행의 우치다 미노루 애널리스트는 미국이 빠른 시일 내에 대중 관세율을 10%로 되돌릴 가능성도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그는 시장에 위험 회피 분위기가 어느 정도 남아있어 다음 주에도 엔화가 강세를 나타내기 쉬운 상황이지만 108엔대 중반을 돌파(달러-엔 환율 하락)하기는 어렵다고 예상했다.
한편 원자재 가격은 하락 압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됐다.
노무라증권의 오코시 다쓰후미 이코노미스트는 구리 등 비철금속이 가장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됐다. 추가 관세 대상인 가전제품에 많이 사용되고 있어서다.
오코시 이코노미스트는 런던 시장에서 구리선물 가격이 6천달러선을 의식하는 수준으로 밀릴 수 있다고 판단했다. 유가도 경기침체 우려로 내주 배럴당 60달러 선을 하회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자료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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