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건설경기 부진이 장기화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집값잡기에서 시작된 건설업 불황은 건설사부터 연관산업까지 빠르게 퍼져나가고 있습니다.
전효성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3분기 연속 5% 이상 투자 감소, 3년만에 감소세로 돌아선 취업자 수.
올해 1분기 국내 건설산업이 받아든 성적표입니다.
최근 국내 건설경기를 긴급진단한 건설산업연구원은 "국내 건설경기가 외환위기 이후 최악의 수준으로 치닫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실제 지난해 1분기 영업이익 3,800억원을 기록한 GS건설은 올해 1분기 이익이 무려 51%나 줄었고,
대우건설(-46%)과 삼성물산(-34%)도 큰폭의 영업이익 감소를 기록했습니다.
관련업계인 건자재업체도 부진을 피하지 못했는데, 건자재업체 KCC와 LG하우시스는 1분기 이익이 지난해 대비 40% 이상 급감했습니다.
문제는 이같은 건설경기침체가 당분간 개선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예비타당성조사가 면제된 SOC사업, 3기신도시 개발 등이 호재로 꼽히지만 모두 장기적 계획일 뿐 당장의 실적개선에는 한계가 있다는 분석입니다.
대안으로 꼽히는 해외수주, 플랜트사업도 중소형 건설사가 추진하기에는 사실상 어렵습니다.
결국 건설업 전반의 실적개선을 위해선 국내주택시장이 어느정도 살아나야 하지만,
"부동산으로 경기를 부양하지 않겠다"는 정부의 뜻이 확고한 상황에서 극적인 반전은 어려워보입니다.
<인터뷰> 박철한 / 한국건설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
"민간 쪽에서 작년에 규제나오고 나서부터 많이 위축이 됐고요, 그게 첫번째 원인이고요.
공공도 최근들에 많이 발주는 하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기성으로 이뤄지지 못하면서…"
이와함께 전문가들은 "2020년까지는 건설업 취업자수가 빠르게 줄 것"이라고 예상하며
"건설업 침체가 본격화되기 전에 공공부문 예산투입을 고려해야한다"고 조언했습니다.
한국경제TV 전효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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