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의 달 `포보스(Phobos)`의 만월(滿月)이 화성 궤도위성 `오디세이(Odyssey)`의 적외선 카메라에 포착됐다.
미국항공우주국(NASA)에 따르면 오디세이는 2017년 9월부터 적외선 카메라인 `열 방사 이미지시스템(THEMIS)`으로 포보스의 표면을 탐색해 왔으며 지난달 24일 처음으로 만월의 포보스를 촬영하는 데 성공했다.
포보스는 데이모스(Deimos)와 함께 화성이 가진 두 개의 위성 중 하나다.
지름은 각각 6㎞와 8㎞에 불과하지만, 화성에서 약 9천380㎞와 2만㎞밖에 떨어지지 않은 가까운 거리에서 궤도를 돌고 있다. 실제 크기는 작지만, 화성에서 바라봤을 때 지구에서 본 달 크기의 약 3분의 1에 달해 달이라고 부를 만하다.
적외선 카메라에 포착된 포보스의 만월은 수박을 반으로 잘라놓은 듯한 색깔을 하고 있다.
포보스 표면의 질감과 광물 성분에 따라 THEMIS에 포착되는 열(-123~27도)에 차이가 있는데 가운데 온도가 가장 높고 바깥으로 갈수록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포보스의 만월은 오디세이가 태양을 뒤에 놓고 촬영한 것으로, 철과 니켈 등 포보스의 광물 구성 성분과 분포를 분석하는데 귀중한 자료가 될 전망이다.
이는 포보스가 오래전 충돌로 떨어져 나간 화성의 파편이 모여서 만들어진 것인지 아니면 다른 곳에서 만들어진 뒤 화성의 중력에 붙잡힌 것인지를 확인하는 단서가 될 수 있다.
반월 이미지는 포보스의 표면이 거친지, 부드러운지 등을 확인하는데 이용된다.
일본이 이미 2020년대에 포보스에서 샘플을 채취하는 탐사임무를 추진 중에 있고 NASA도 미래의 우주탐사 목표 중 하나로 포보스를 검토하고 있어, 이는 탐사선 착륙지를 찾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THEMIS 분석관인 조슈아 밴드필드 우주과학연구소 수석 연구원은 이번 관측 결과로 포보스의 기원을 확실하게 밝혀내지는 못했지만, 과학자들이 아직 아는 것이 거의 없는 포보스에 관한 중요한 자료를 계속 수집해 나가고 있다고 했다.
오디세이는 지난 2001년부터 화성 궤도를 돌며 매달 사진을 찍어 전송하고 지상 탐사선의 자료를 지구로 중계하는 등 다양한 임무를 수행하면서 NASA의 최장수 탐사활동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