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한류 규제 풀렸나…시진핑 참석 국가급 행사에 가수 비 등장

입력 2019-05-15 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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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이 참석한 중국의 초대형 국가급 행사에 한류 스타 비(정지훈)가 등장해 고고도 미사일 방어 체계(THAAD·사드) 사태로 촉발된 한류 규제가 풀리는 신호탄이 될지 주목된다.
비는 15일 오후 8시(현지시간) 베이징(北京) 국가체육관에서 열린 제1회 아시아 문명 대화 대회의 축하 행사 일환인 아시아 문화 카니발에 한국 가수로는 유일하게 초대돼 무대에 올랐다.
비의 이름이 불려질 때 관중들이 일제히 환호했고 비는 이날 무대에서 다른 아시아 스타들과 함께 합동으로 노래를 부르며 행사를 축하했다.
이날 행사는 중국 중앙광파전시(廣播電視·TV라디오방송)총국이 주관해 3만여명의 관람객이 몰렸으며 중국중앙(CC)TV를 통해 중국 전역에 생방송됐다.
시진핑 주석은 이례적으로 이날 공연 행사에 부인 펑리위안(彭麗媛) 여사와 함께 참석해 축사를 했다. 황쿤밍(黃坤明) 중국 공산당 중앙선전부장도 참석하는 등 중국 고위 지도부가 대거 참석했고 아시아 문명 대화 대회에 참석한 각국 대표들도 함께 관람했다.
이날 공연에는 비와 더불어 중화권 최고 인기 스타 청룽(成龍)과 피아니스트 랑랑, 엑소 멤버 레이, 이탈리아 테너 안드레아 보첼리 등 유명 연예인들이 대거 출연했다.
비가 중국의 공식 행사에 초청된 것은 2016년 사드 사태로 한중 관계가 틀어지고 한류 연예인의 중국 내 공연이 금지된 이후 사실상 처음이다.
특히, 중국이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정상포럼에 이어 가장 중요한 홈그라운드 외교 행사로 여기는 아시아 문명 대화 대화의 부대 행사인 국가급 대형 무대에 오르는 셈이라 의미가 작지 않다.
이에 따라 이번 비의 공연을 시작으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의 연내 방한을 계기로 한류 스타들의 중국 방송 및 광고 출연, 중국 공연이 재개될 가능성이 커졌다.
앞서 사드 사태로 한중 갈등이 커지면서 2016년 8월부터 중국 광전총국이 한국 연예인의 중국 활동을 제한했다는 소문이 나돌았다. 이후 한류 스타가 출연한 영화, 드라마, 광고의 방영과 계약이 줄줄이 취소되고 인기 아이돌의 공연마저 허가가 나지 않아 논란이 일어왔다.
한편, 이날 공연에는 중국의 특별 배려 속에 북한 예술단도 출연해 단독으로 장구춤 등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한국도 일본 등과 합동 공연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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