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두꽃’ 황토현 전투 장면은 전율을 선사했다. 하지만 그보다 더 크고 중요한 의미를 품고 있다.
SBS 금토드라마 ‘녹두꽃’은 1894년 동학농민혁명의 소용돌이 속에서 농민군과 토벌대로 갈라져 싸워야 했던 이복형제의 파란만장한 휴먼스토리다. 방송 첫 날 자 심장을 뒤흔든 횃불 무리 엔딩부터 백산 봉기 등 민초들의 우렁찬 사자후가 매주 금, 토요일 안방극장을 발칵 뒤집어 놓고 있다.
특히 지난 11일 방송된 ‘녹두꽃’ 11~12회 황토현 전투 장면은 가슴 뜨거운 감동과 손에 땀을 쥐는 긴장감을 동시에 안겨줬다. 관군에 비해 무기도 병력도 턱없이 부족한 동학농민군 의병들이 모두의 예상을 뒤엎고 처절한 승리를 거머쥐었기 때문이다. 새 세상을 위해 온몸을 내던져 싸우는 민초들의 처절함은 시청자들에게 먹먹한 울림과 여운을 남겼다.
특별한 날 방송된 점 역시 주목할 만 했다. 5월 11일은 125년 전 실제 동학농민군 의병대가 황토현 전투에서 대승을 거둔 날이자, 2019년 125주년을 맞이한 ‘동학농민혁명’이 국가 기념일로 제정된 날이다. 뜻 깊은 날, 뜻 깊은 전투를 보여준 ‘녹두꽃’에 더할 나위 없었다는 극찬이 쏟아졌다.
‘녹두꽃’ 속 황토현 전투가 중요한 이유는 또 있다. 실제 역사상 황토현 전투에서의 대승은 동학농민군 기세 화장에 결정적 계기가 됐다. 이는 앞으로 펼쳐질 ‘녹두꽃’ 극 전개에도 마찬가지의 영향을 미칠 예정이다. 극중 전봉준(최무성 분)이 이끌고 백이강(조정석 분)이 소속된 동학농민군 역시 황토현 전투를 계기로 기세를 확장할 것으로 보인다.
뿐만 아니라 캐릭터 변화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황토현 전투 이후 백이강과 백이현(윤시윤 분) 이복형제는 큰 전환점을 맞는다고. 황토현 전투 후 백이강은 의병으로서 더 큰 희망을 찾아 나설 예정이다. 반면 백이현은 황토현 전투 후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핏빛 야수가 될 것이라는 제작진의 귀띔이다. 주인공들의 삶이 급변하는 시발점이 극중 황토현 전투라고 할 수 있다.
‘녹두꽃’은 동학농민혁명을 본격적으로 그린 민중역사극이다. 황토현 전투는 동학농민혁명 역사에서 결코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전투이다. 드라마 ‘녹두꽃’에서도 중요할 수밖에 없다. 이처럼 중요한 황토현 전투를 ‘녹두꽃’은 탄탄한 스토리, 묵직한 전개, 선 굵은 연출, 배우들의 몸 사리지 않는 열연, 스펙터클한 스케일로 담아냈다. 황토현 전투 후 기세를 떨친 동학농민군의 이야기처럼, 회를 거듭할수록 기세를 떨치며 명품 드라마로 거듭날 ‘녹두꽃’이 계속 궁금하고 기대된다.
한편 오는 17일 방송되는 SBS 금토드라마 ‘녹두꽃’ 13~14회에서는 신경수 감독과의 끈끈한 의리로 한 걸음에 달려와준 배우 윤균상, 이준혁의 특별출연이 예고됐다. 여러 의미로 시청욕구를 한껏 자극하는 드라마 ‘녹두꽃’ 13~14회는 17일 밤 10시 방송된다.
한국경제TV 디지털이슈팀 유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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