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행정부가 한국산 자동차를 징벌적 관세 대상에서 제외할 것이 유력하게 점쳐지고 있습니다.
여기에 자동차 업체 노사갈등도 풀릴 기미를 보이면서 국내 자동차산업에 드리웠던 먹구름이 걷히고 있습니다.
배성재 기자입니다.
<기자>
"한국은 수입차 관세 표적에서 제외됐다"는 외신 보도가 나오자, 정부와 업계는 모두 다행스럽다는 내색을 보이면서도 아직 공식발표가 나진 않은 만큼 조심스런 분위기가 지배적입니다.
<인터뷰> 이호승 기획재정부 1차관 / 대외경제리스크 점검회의
"미국의 최종 조치에 따라 시나리오 별로 금융시장과 산업·고용 등 실물 부문에 대한 대응방안을 마련하겠습니다."
<인터뷰> 자동차업계 관계자
"비용적으로나 장기적으로는 좋은 영향이 있지 않을까. 아직 조심스럽 입장이고요. 마냥 저희가 좋다고 말씀드릴만한 상황도 아닌 것 같고…."
이에 더해 11개월을 끌어오던 르노삼성의 2018년 임금·단체협약 협상도 마무리 단계에 들어섰습니다.
양측은 급여와 인사 제도 등에서 합의안을 찾았고, 합의안은 21일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최종 승인될 예정입니다.
이번 임단협 타결로 르노삼성 부산 공장은 닛산 로그를 이을 신형 크로스오버 SUV 'XM3' 수출물량 8만 대를 배정 받을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특히 르노그룹 내 조직개편으로 조직 내 중요성도 커져, 효율성 높은 전략적 생산기지로서 역할을 키워나갈 것으로 보입니다.
<인터뷰> 김연학 서강대 기술경영전문대학원 교수
"르노삼성은 전세계 148개 자동차생산공장 중에서 생산성이 8위 정도에 달하는, 한국에서는 보기 드문 굉장히 생산성이 높은 공장입니다. 이 높은 생산성을 계속 유지할 수 있다면 르노삼성은 계속 한국에 있을 것 같고…."
이처럼 업계의 가장 큰 현안이었던 두 문제가 매듭지어지면서 한국 자동차산업은 일단 한숨을 돌렸다는 반응입니다.
특히 제네시스 브랜드와 SUV 라인업 확대를 통해 지난달 미국 시장점유율을 8.2%까지 끌어올린 현대기아차는 관세라는 큰 부담을 덜 전망입니다.
이에 더해 4월 국내 자동차생산은 3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고 특히 쌍용차의 경우 지난해 4월에 비해 생산이 30%나 급증하는 호재를 맞고 있습니다.
곧 시작할 한국GM과 현대기아차 노조의 임단협이 남아있지만 하반기 나올 현대차의 GV80과 베뉴, 르노삼성의 XM3 등 신차들이 최근의 SUV 호조세를 이어나갈 것으로 보입니다.
한 치 앞을 볼 수 없었던 불확실성이 해소될 조짐을 보이면서 한국 자동차산업이 재시동을 걸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배성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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