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만에 기념식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해 여야 지도부는 모두 시민들과 함께 노래를 불렀다.
18일 오전 10시 시작해 1시간 동안 진행된 기념식에서 `님을 위한 행진곡` 제창은 마지막 순서였다.
제창을 알리는 사회자 멘트가 끝나자마자 문 대통령을 비롯해 행사장을 가득 메운 참석자들은 망설임 없이 모두 자리에서 일어섰다.
문 대통령은 김정숙 여사와 함께 불끈 쥔 주먹을 흔들며 노래를 따라 불렀다.
맨 앞줄에 나란히 앉아 있던 더불어민주당 이해찬·자유한국당 황교안·바른미래당 손학규·민주평화당 정동영·정의당 이정미 대표도 함께했다.
특히 황교안 대표도 주먹을 쥐고 나란히 노래를 함께 불러 관심을 끌었다.
황 대표는 2016년 박근혜 정부 시절 총리 자격으로 기념식에 참석했을 때는 자리에서 일어났을 뿐 노래를 따라 부르지는 않았다.
주변에 앉아 있던 여야 지도부와 정치권도 5·18 유가족과 관련 단체 회원들과 함께 제창에 동참했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5·18 기념식에서는 3년 연속 모두 님을 위한 행진곡을 함께 부르게 됐다.
1982년 소설가 황석영 씨와 10여명의 문인, 당시 전남대생인 김종률 씨가 만든 `님을 위한 행진곡`은 그동안 각종 집회에서 널리 불린 민중가요다.
5·18이 정부 기념일로 제정된 1997년부터 2008년까지 해마다 5·18 기념식에서 참석자 전원이 기념곡처럼 함께 불렀다.
그러나 황석영 씨의 행적과 제목, 가사에 들어있는 `님`과 `새날`이 북한의 김일성과 사회주의 혁명을 뜻한다는 일각의 문제 제기로 이명박 정부 2년 차인 2009년 제창이 아닌 합창으로 대체됐다.
이후 제창 허용을 둘러싼 논란은 보수와 진보 간 이념 갈등으로 비화하며 해마다 5월이면 이슈로 떠올랐다.
문 대통령이 당선되고 제창을 직접 지시하면서 2017년 기념식부터는 참석자 모두 함께 부르는 제창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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