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킬 앤 하이드’ 전동석, 뜨거운 기립박수 속 서울공연 성료

입력 2019-05-20 09:39  




배우 전동석이 관객들의 뜨거운 환호와 기립박수 속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의 마지막 공연을 성황리에 마치며 믿고 보는 뮤지컬계 스타 전동석의 실력을 입증해냈다.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의 새로운 지킬/하이드로 합류하며 공연 전부터 관심을 집중시킨 전동석은 지난 18일 서울 샤롯데 시어터에서 진행된 ‘지킬 앤 하이드’을 마지막으로 3개월간 이어졌던 서울공연 대단원의 막을 성공적으로 내렸다.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는 영국의 소설가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의 소설 `지킬박사와 하이드씨의 이상한 사건`을 원작으로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혼이 작가 레슬리 브리커스와 협력하여 탄생시킨 세계적인 작품이다. 극중 전동석은 타이틀롤인 지킬/하이드를 통해 선과 악이라는 양면성을 탁월하게 표현하며 극을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완성도 있게 이끌어 나갔다.

지킬/하이드의 경우 인간의 양면성을 표현하는 연기력을 요구하는 것은 물론, 다양한 음역대를 소화해야 하는 만큼 그동안 최고의 배우들이 캐스팅돼 왔던 역할이다. 전동석은 더욱 깊어진 연기력으로 의사로서의 신념과 따뜻한 인간애를 가지고 있는 ‘지킬’과 거리의 질서를 무너뜨리는 `악`의 상징인 ‘하이드’의 경계를 명확하게 그려내며 한 인물 속에 살고 있는 두 인격의 내적 갈등과 변신의 순간들을 예리하게 그려냈다.

특히 전동석은 지킬과 하이드라는 두 인격을 자신만의 색깔로 재해석하며 색다른 재미를 더했다. 작품을 선택하면 치열하게 고민하고 최고의 캐릭터를 완성해내기로 유명한 전동석은 지킬이라는 인격을 조금 더 인간적이고 부드럽게 그려내면서, 그와 정반대 선상에 있는 하이드의 광기를 섬뜩하게 부각시키며 극의 몰입도를 최대치로 끌어올렸다.

특히 자기 자신을 실험 대상으로 삼기로 결심하면서 부르는 ‘지킬 앤 하이드’의 대표 넘버인 ‘지금 이 순간’은 전동석의 매력을 백분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전동석은 ‘지금 이 순간’을 통해 자신의 장기인 폭발적인 고음과 귀를 호강케 하는 안정적인 가창력으로 공연장을 가득 채우며 객석의 환호성을 절로 자아내게 했다.

‘지금 이 순간’이 전동석의 매력의 절정을 느낄 수 있었던 넘버라면, ‘컨프론테이션’(Confrontation)은 연기의 절정을 보여준 넘버였다. 한 몸을 공유하고 있는 지킬과 하이드의 내면의 싸움을 다루는 ‘컨프론테이션’에서 전동석은 목소리와 발성, 표정 등을 초단위로 탁월하게 바꿔내며 관객들을 전율로 몰아넣었다. 이에 관객들은 매회 기립박수는 물론이고 샤롯데씨어터를 뒤흔드는 큰 환호와 함성으로 보답하며 ‘역시 전동석’이라는 탄성을 절로 자아내게 했다.

서울 공연을 마친 전동석은 “어느덧 ‘지킬 앤 하이드’의 마지막 공연을 마치게 됐다. 뒤늦게 ‘지킬 앤 하이드’를 만나면서 걱정도 많이 했지만, 시작 이후부터 그 걱정이 기대와 설렘으로 바뀌었던 것 같다. 정말 많은 분들이 도와주셔서 마지막 공연까지 잘 마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무사히 공연을 끝내게 되어 다행이다”고 전했다.

이어 “배우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공연 중에 연습을 한다는 것이 힘든 일인데, 대사부터 동선까지 모든 부분에 도움을 주시고 함께 할 수 있어 감사했던 모든 순간이었다. 무엇보다 스태프 모든 분들께 정말 감사드린다. 그 분들이 없었으면 지금의 저는 있을 수 없었다. 또 감독님과 데뷔 때 만난 이후 이렇게 좋은 작품으로 다시 만날 수 있게 돼 감사했고, 초연부터 지금까지 지켜오신 이 작품에 참여하게 되어 영광이었다”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한편, ‘지킬 앤 하이드’는 지난 19일을 마지막으로 서울 공연의 막을 내렸으며, 오는 31일 3.15아트센터 대극장에서 시작되는 창원 공연을 시작으로 대전, 광주 등 지방순회 공연에 돌입한다.


한국경제TV  디지털이슈팀  유병철  기자

 onlinenews@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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