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외국계은행들의 수익성과 건전성이 모두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실적도 실적이지만 금융소비자 보호나 고객서비스 측면에 있어서도 수준 미달이란 지적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지수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씨티은행은 지난 1분기 순이익이 17.7%(601억 원) 줄었고, SC제일은행 역시 12.5%(701억 원) 감소했습니다.
이자수익은 줄고 판관비는 늘었기 때문인데, 결국 방만하게 경영했다는 의미입니다. (1분기 판매관리비 : SC제일은행 2,165억 원(+4.6%) / 한국씨티은행 1,974억 원(+0.6%))
이처럼 방만하게 경영하는데 건전성이 좋아질 리 없습니다.
특히 씨티은행의 1분기 연체율은 시중은행의 세 배 수준인 0.9%까지 치솟았습니다.
총자산순이익률(ROA)이나 자기자본순이익률(ROE) 등 건전성을 나타내는 지표들은 모두 하락했습니다. (ROA·ROE: SC제일은행 0.47%(-0.09%p), ROE 6.68%(-0.7%p) / 씨티은행 : 0.48%(-0.01%p), 4.05%(-0.4p))
두 은행은 지난해 당기순익의 세 배가 넘는 1조5천억 원을 배당금으로 책정해 논란이 된 바 있습니다. (2018년 순익과 배당(배당성향) : 한국씨티은행 3천74억 원, 9천341억 원(303.9%) / SC제일은행 2천241억 원 6천120억 원(272%))
씨티은행은 과도한 배당으로 현재 금감원의 종합검사를 받고 있고, SC제일은행은 올 초 5천억 원의 중간배당을 실시해 논란을 키우고 있습니다.
몇년 째 점포수를 계속 줄이는 등 국내 영업을 축소시키면서 외국인들의 배만 불린다는 지적입니다. (5년간 점포 수 변화 :씨티은행 191개→44개(-77%) SC제일은행 343개→230개(-32.9%/고용진의원실)
<인터뷰> 조남희 금융소비자원장
"(외국계은행들이) 국내 은행들과 경쟁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배당으로 자신들의 재산을 이전시키는 과정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들 두 은행은 지난해 금감원이 조사한 금융소비자보호 실태평가에서도 소비자 보호에 매우 소홀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한국경제TV 지수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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