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미국산 제품 불매운동 확산]
중국에서 미국산 제품 불매 운동이 커지는 등 반미 감정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무역전쟁 당시에는 중국 정부가 반미 분위기를 철저히 통제했었는데, 이번에는 관영매체가 오히려 전면에 나서 불매 운동을 조장하고 있어서 더욱 주목 됩니다. 심지어 미중 무역전쟁을 주제로 하는 노래가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하는데요, 항일 전쟁 영화인 ‘갱도전’의 주제곡에 무역전쟁 내용을 넣어 개사했다고 합니다.
어제 후시진 환구시보 편집장이 아이폰 대신 화웨이 제품을 구매함으로써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를 중심으로 아이폰 보이콧이 일어나고 있다고 전해드렸죠? 현재 웨이보에는 일부 중국 회사들이 직원들에게 아이폰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미국 제품을 사지 말라고 권고했다는 공지문이 떠돌고 있습니다.
공고문에서는 “미중 무역전쟁에서 중국 정부가 반격하기로 한 만큼 우리도 적극적으로 행동에 나서야 한다. 개인들이 행동으로 국가를 도와야 하며 협조하지 않으면 해고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미국산 불매 운동 내용 또한 상당히 구체적인데요, 한 번 살펴보겠습니다.
[미국산 불매 운동 지침]
1. 아이폰을 사용, 구매해서는 안 된다.
2. 미국산 자동차 구매를 금지한다.
3. KFC, 맥도날드 음식을 사 먹지 않도록 한다.
4. P&G, 암웨이 등의 생활용품 구매를 금지한다.
5. 미국 여행을 되도록 가지 않는다.
내용들이 상당히 구체적이죠? 이런 중국에서의 반미 감정은, 사드 사태로 논란이 됐던 2017년 한국의 상황이 떠오르기도 하는데요, 미국에 대한 중국의 항전이 과연 돌파구가 될 지 자충수가 될 지는 좀 더 지켜봐야겠습니다.
[美, 화웨이 이어 ‘드론 기업’ DJI 공격]
미국이 세계 최대 드론 제조업체인 중국 DJI, 다장을 겨냥해 정보 유출 위험을 경고했습니다. 화웨이에 이어서 중국의 기술굴기를 주도하는 기업에 대한 전방위 압박에 나선 것으로 풀이됩니다. 미국 국토안보부는 현지시간 20일 미국 기업들에 중국산 드론의 위험성을 알리는 경고문을 보냈는데요, 국토안보부가 특정 기업 이름을 명시하지는 않았지만 전문가들은 DJI가 타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에서 사용되는 드론에 담긴 정보가 중국 정부에 넘어갈 가능성이 있다고 의심하는데요, 미국 육군은 DJI가 중국 정부와 기밀 정보를 공유한다고 판단해 2017년부터 DJI 드론 사용을 금지해왔습니다. 세계 드론 시장 1위를 점유하고 있는 기업 DJI, 바로 반박 성명을 냈죠? “기술 보안은 미국 정부와 이미 많은 미국 기업들에 의해 증명됐다”며 보안 유출 위험을 부인했습니다. 하지만 미중 무역전쟁이 기술 패권전쟁, 이른바 기술냉전으로 확대되면서 트럼프 행정부의 ‘DJI 때리기’는 계속될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DJI가 화웨이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됩니다. 미국의 화웨이 다음 타깃으로 DJI를 저격한 만큼 지금 현재로서는 경고와 일시적인 위협에 그칠 수 있지만 실직적인 금지와 거래 제한이 이루어진다면 큰 타격을 불러올 수 있습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관세 전쟁에서 시작해 기술 기업들에 대한 저격, 불매 운동, 희토류 공급 금지 등의 비관세 영역으로 확장되면서 우려감이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양보 없는 대치로 치킨 게임 양상을 보이고 있는 무역전쟁 이슈, 월가브리핑 통해 계속 확인해보시길 바랍니다.
한국경제TV 전세원 외신캐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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