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열병 탓 '삼겹살 가격' 벌써...관련주 상승

입력 2019-05-27 10:02   수정 2019-05-27 10:14

세계 최대 돼지고기 소비국인 중국과 베트남 등을 강타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의 영향으로 국내에서도 돼지고깃값 상승세가 본격화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국내 전체 돼지고기 유통 물량의 3분의 1 정도를 차지하는 수입산 돼지고기 가격이 상승하면 국산 돼지고기 가격에도 영향을 미쳐 전반적인 돼지고깃값 상승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2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 4월 말 ㎏당 5천800원 선이던 서울 마장동 축산시장의 수입 냉동 삼겹살 시세(도매가)는 5월 말 현재 ㎏당 6천400원까지 올랐다.

불과 한 달 만에 시세가 10% 이상 뛴 것이다.

본격적인 여름휴가 시즌이 다가오면서 삼겹살의 수요는 점점 증가하고 있지만, ASF의 영향으로 돼지고기 수입물량이 급감하면서 가격이 오른 것이다.

축산업계 관계자는 "보통 4∼5월 사이에는 계절적 요인으로 가격이 2∼3% 정도 소폭 오르긴 하지만 10% 이상 오른 것은 다른 요인이 있다고 봐야 한다"며 "ASF의 영향이 국내에도 본격화하고 있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3월부터 4월 20일까지 국내 돼지고기 수입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의 8만3천789t보다 16.7% 감소한 6만9천830t에 그쳤다.

해외 시장에서도 물량 부족에 따른 가격 상승세가 현실화하고 있다.

국내에서 돼지고깃값이 오르고 있다는 소식에 동물 사료·의약품과 닭고기 등 관련 종목이 27일 장 초반 강세를 보였다.

이날 오전 9시 29분 현재 우성사료는 전 거래일보다 6.04% 오른 3천510원에 거래됐다.

같은 시간 우진비앤지(4.39%), 대한뉴팜(4.15%) 등 동물 의약품 업체와 사료 및 사료첨가제 생산업체 이지바이오(4.33%)도 동반 상승했다.

이밖에 돼지고기 대체재인 닭고기 생산업체 하림(2.32%), 마니커(2.28%) 등도 올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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