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오토바이 수백대 바리케이드'...현대중공업 주총 충돌 우려

입력 2019-05-31 07:15  

현대중공업 법인분할을 다룰 임시 주주총회가 31일 오전 10시 울산 동구 한마음회관에서 열릴 예정이다.
분할에 반대해온 현대중공업 노조는 나흘째 전면파업하고 닷새째 한마음회관을 점거한 상태여서 실제 주총 성사 여부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한마음회관에 현대중공업 노조와 민주노총 조합원 수천 명이 결집했고, 주총 개최 의지를 밝힌 회사 역시 경비업체를 확보한 상태여서 충돌 가능성이 크다.
노조는 지난 27일 한마음회관을 기습 점거했다.
수백명이 한마음회관 안에서 출입문을 봉쇄하고 창문도 의자와 합판 등으로 막았다.
한마음회관 주변은 조합원 오토바이 수백 대가 바리케이드를 치고 외부 진입을 차단한 상태다.
한마음회관 앞 공터는 전날 영남권 노동자대회에 참가한 현대중 노조와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밤새 진을 쳤다.
회사 관리자들은 앞서 2차례 농성장을 찾아가 "정당한 주총을 방해하지 말고 자진해산하라"며 "법 테두리 안에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주총을 열겠다"고 밝힌 상태다.
회사와 계약한 경비용역업체는 인력 190명 현장 배치를 경찰에 신고했으며 사측은 주총 안내요원도 수백명 확보했다.
사측은 주총 정상 개최를 공헌한 만큼 한마음회관 진입 시도를 할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기동대 경력 64개 중대 4천200명을 배치해 충돌에 대비하고 있다.
울산지법은 회사가 각각 노조의 주총 행사 방해와 주총장 점거를 해제하라는 취지로 제기한 가처분 신청을 모두 받아들였다.
노조가 이를 어기고 주주 입장을 방해, 주총장 단상 점거 등 행위를 하면 1회당 5천만원을 지급해야 한다.
주총장이 완전 봉쇄된 상황에서 회사가 장소를 변경할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장소를 바꿔 주총이 열리더라도 주주들에게 충분히 변경 사항이 전달되고 변경 장소까지 이동할 수 있도록 했다면 적법하다는 취지로 판단한 대법원 사례가 있기 때문이다.
노조는 이에 대비해 남구 울산대학교 앞에도 집회 신고를 낸 상태다.
다만, 회사는 장소 변경을 고려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노조는 회사가 법인분할 되면 자산은 중간지주회사에, 부채는 신설 현대중공업에 몰리게 돼 구조조정과 근로관계 악화, 지역 경제 침체 우려가 있다며 주총을 저지하겠다는 입장이다.
회사는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위해 법인분할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며 고용안정과 단체협약 승계를 약속하고 노조에 대화를 촉구해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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