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룡조선사' 첫 발…노조 "원천무효 소송"

입력 2019-05-31 17:04   수정 2019-05-31 16:39

    <앵커>

    현대중공업 법인분할 안건이 오늘 열린 주주총회에서 통과되면서, 거대 조선사 탄생이 그 첫 발을 내디뎠습니다.

    당초 닷새간 주총장을 점거했던 노조의 격렬한 저항이 예상됐지만, 회사가 주총 장소를 변경했고 결국 법인분할은 통과됐습니다.

    배성재 기자입니다.

    <기자>

    주총이 열릴 예정이었던 울산 한마음회관으로 향하는 길은 아침 일찍부터 막혔습니다.

    닷새째 점거농성 중이었던 현대중공업 노조 측은 사측의 주총장 입장을 물리적으로 막아섰습니다.

    이내 회사 측은 주총장을 울산대학교 체육관으로 변경하고 법인분할을 '속전속결'로 통과시켰습니다.

    분할계획서가 의결되면서, 조선계열사를 거느리는 중간지주회사 '한국조선해양'과 조선 기계 사업 등을 영위하는 사업회사인 현대중공업으로의 분할이 가시권에 들어왔습니다.

    한국조선해양은 국내와 해외 10개국의 결합심사 승인이 완료되는대로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할 예정입니다.

    분할 등기는 이사회가 열리는 오는 6월 3일에 이루어질 예정입니다.

    현대중공업 노조 조합원들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특히 일부 주주들은 변경된 주총 장소인 울산대학교 체육관에 미리 있었던 점이 드러나 형평에 맞지 않았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노조는 "우리사주조합 등 주주들의 자유로운 참석이 보장되지 않았다"며 "위법한 주총에서 통과된 안건 역시 무효"라며 소송을 예고했습니다.

    일단 첫 발을 내딛는데 성공했지만 국내외 기업결합 심사와 노조의 반발이 갈수록 거세지면서 초대형 조선사 탄생까지는 가시밭 길이 예고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배성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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