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브리핑] 中, 미중 무역전쟁 백서 발표 "협상결렬은 美 책임"

입력 2019-06-03 08:15  

    [6월 3일 월요일 월가브리핑]

    [6월 1일, 미중 추가 관세 본격 시작]


    지난주 토요일, 미국의 25% 보복 관세가 적용되는 중국산 제품을 실은 화물선이 처음으로 미국 항구에 도착했습니다.
    미국과 중국이 6월 1일, 양국 제품에 추가 관세를 본격적으로 부과하면서 치열한 보복전의 막이 오른 건데요, 이 화물선에는 타이어와 치실 등 각종 물품이 실려 있어 추가 관세 부과가 결국 미국 가정에 부담을 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한 외신기자는 방송에 출연해 “이 화물선에는 중국에서 만든 치실 7만 2천 포가 실려 있다. 관세가 붙기 전에는 한 봉지에 42센트였지만 지금은 한 봉지에 48센트를 넘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중국도 물러서지 않았습니다.
    6월 1일자로 미국산 수입품 일부에 대해 추가 관세를 품목별로 5%, 10%, 20%, 그리고 25% 부과에 들어갔습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드디어 6월 1일이 왔다”면서 “중국 정부는 600억 달러어치 미국 상품에 대한 관세 인상을 이날부터 시작했다”고 공식 확인했습니다.

    앞서 중국 상무부는 전날 애플 등 미국 기업을 정조준하며 자국 기업의 정당한 권익을 침해하는 외국 기업에 대해 블랙리스트를 만들어 규제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미국 상무부가 화웨이를 거래 제한 기업 명단에 올리고 타국에도 거래 제한에 동참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어 중국의 이번 조치는 이에 대한 보복 차원으로 풀이됩니다. 인민일보는 “미국이 잘못을 고집하면 더 심한 파괴를 당하게 될 것이며, 중국은 미국이 경시할 수 있는 나라가 아니다. 승리는 결국 정의에 편에 설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보복 관세 전쟁이 포문을 열면서 양국의 대립각이 더욱 심해지는 모습인데요, 글로벌 시장에 미칠 타격도 적지 않을 전망입니다.

    [中, 백서 발표…”무역전쟁은 미국 탓”]

    이런 가운데 중국 정부가 무역분쟁과 관련한 입장을 담은 8300자 분량의 백서를 공개해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중국 국무원은 어제 ‘중미무역협상에 관한 중국의 입장’이라는 백서를 발표했습니다. 이 백서는 무역전쟁 발발 책임을 트럼프 행정부에 돌리고, 관세인상 조치는 결국 미국 정부의 목을 겨누는 부메랑이 되어 돌아올 것이라고 경고하는 내용으로 채워졌습니다.

    내용을 잠깐 살펴볼까요? 중국 측 백서에 담긴 발언들입니다.



    "무역전쟁 원인, 트럼프 행정부에 있다"

    "출범 이후부터 관세 인상 무기로 위협"

    "걸핏하면 무역 파트너들에 갈등 유발했다"

    "中 관세 인상은 어쩔 수 없는 대응 조치"


    "무역전쟁은 美 다시 위대하게 해주지 못할 것"

    "관세 인상, 미국에 오히려 심각한 손해 해칠 것"

    "협상 결렬은 美 진지하게 임하지 않았기 때문"

    "양국 협력만이 유일한 해결책이자 올바른 선택"




    한편 왕 서우원 상무부 부부장은 이달 말, 오사카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이 만날 가능성과 의제를 묻는 질문에는 “제공할 소식이 없다”고 잘라 말했는데요, 최소한의 희망으로 남은 정상회담이 무산된다면 중국과의 무역전쟁 장기화에 대한 우려는 점점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여기에 지난 주말, 멕시코 관세 이슈까지 겹치면서 투자심리는 더욱 악화되고 있는데요,



    현재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무역전쟁이 중국뿐만 아니라 전방위로 확산되고 장기화하는 상황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세븐스리포트의 톰 에세이 창립자는 “최악의 상황은 중국과 멕시코 정부가 19개월 남은 2020년 미국 대선을 기다리기로 하는 것”이라면서 이 경우 중국과의 무역협상도 타결되지 못하고, 중국과 멕시코에 대한 관세가 글로벌 경제와 금융시장의 투자심리를 악화시키면서 경기 침체 가능성을 키울 수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이번 주도 월가브리핑 통해 계속 살펴보시길 바랍니다.


    한국경제TV    전세원  외신캐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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