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권사들이 베트남에 이어 인도네시아 자본시장에서도 활약하고 있습니다.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지역 내에서 경제 규모가 가장 큰 국가인데다, 정부 정책에 힘입어 현지 진출이 활발해진 건데요.
자세한 내용, 방서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신한금융투자는 최근 인도네시아 기업을 대상으로 9천만 달러(약 1천억원) 규모의 김치본드 발행을 대표로 주관했습니다.
발행회사는 전세계 제지업체 중 최대 규모의 생산능력을 보유한 APP그룹(Asia Pulp&Paper Group)의 계열사인 LPPI(PT Lontar Papyrus Pulp&Paper Industry)로, 키움증권과 KB증권도 공동 주관사로 참여했습니다.
인도네시아 현지 기업이 한국에서 외화표시채권을 발행한 것은 지난해 9월에 이어 두번째로, 두 차례 모두 신한금융투자가 대표 주관을 맡아 동남아시아 투자은행(IB) 시장에서 입지를 굳혔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IPO 시장에서는 NH투자증권의 활약이 눈에 띕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벌써 두 곳의 인도네시아 기업의 상장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는데, 연말까지 2~3건의 IPO를 추가로 진행할 예정인 만큼 현지 법인의 실적 성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로 NH투자증권 인도네시아 법인이 올 1분기에만 벌어들인 순이익은 전체 해외 법인 당기순이익의 약 20%를 차지합니다.
지난해 인도네시아 법인을 처음 설립한 한국투자증권 역시 유상증자를 통해 자기자본을 늘리는 등 세를 불리고 있습니다.
한국형 선진 주식매매 온라인 시스템(HTS·MTS)을 도입해 리테일 영업체계를 구축하고, 채권과 주식중개 인프라를 확장하는 한편 인수 업무까지 확대시켜 5년 내 TOP5 증권사로 도약하겠다는 목표입니다.
이렇게 국내 증권사들이 인도네시아 시장 진출에 열을 올리는 것은 높은 성장 잠재력에 따른 시장 선점 효과를 기대하기 때문입니다.
인구만 2억6,900만 명에 경제 성장률이 5%를 넘고, 경제활동을 하는 인구의 연령도 낮아 국내외 투자 자금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습니다.
<인터뷰> 금융투자업계 관계자
"인구 수가 절대적으로 많을 뿐 아니라 인구 증가율이 1%를 유지하면서 지속적으로 늘고 있습니다. 향후 최소임금도 상승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은 데요. 이는 가계 소득 증가로 이어질 수 있고, 현재 빈곤층 인구가 줄어들고 있는 반면 중산층 인구는 늘고 있기 때문에..."
여기에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신남방정책은 인도네시아를 비롯한 아세안 지역을 국내 증권사들의 새로운 투자 파트너로 부상하게 할 전망입니다.
한국경제TV 방서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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