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서구 '붉은 수돗물' 공포…"피부병·복통 증상"

입력 2019-06-03 23:26   수정 2019-06-04 07:12


인천 서구 일대 학교와 아파트 등에서 30시간 이상 붉은 수돗물(적수)이 공급되다가 복구됐으나 주민들은 여전히 수돗물이 오염된 상태라며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3일 인천시 서구 검단·검암지역 인터넷 커뮤니티인 `너나들이 검단+검암맘` 등에 따르면 서구 지역 주민들은 인터넷 게시판 등에 수돗물 오염에 대한 불안감을 호소하는 글을 잇달아 올리고 있다.
주민들은 `아직도 기절할 만한 적수가 나오고 있다`며 수돗물 복구 이후 새로 바꿔 끼운 샤워기 등 필터가 까맣게 변한 사진을 공유하기도 했다.
또 수돗물을 사용한 뒤 피부병이 생겼다며 관련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수돗물을 마신 뒤 배탈이 났다거나 복통을 호소하는 주민들도 있다.
지역 주민단체들은 이 문제로 상수도사업본부 측과 면담을 했으나 수돗물 수질검사 결과 적합 판정이 나왔다는 이야기만 들었다며 환경부 중재요청과 행정소송 등을 예고하기도 했다.
너나들이 검단+검암맘 관계자는 "상수도본부가 수돗물이 복구됐다고 한 뒤에 오히려 오염 정도가 심해졌고 오염 수돗물이 나오는 지역도 늘어났다"며 "행정소송을 제기하기 위해 수돗물을 채취하는 등 자료를 취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인천시 상수도사업본부는 붉은 수돗물로 피해를 본 아파트 등 8천500여 세대와 초·중·고등학교 10곳이 앞서 수질검사에서 `적합` 판정이 나왔다며 수질에 전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샤워기 등 필터가 까매지는 것은 온수를 섞어 쓸 때 나타나는 일반적인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주민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추가로 병입(병에 담음) 수돗물인 미추홀참물 50만병 이상을 공급하고, 저류조 청소를 원하는 아파트 단지가 있을 시 청소 비용 등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 상수도사업본부 관계자는 "현재 수돗물은 수질 적합 판정이 나온 만큼 안심하고 사용해도 된다"면서도 "주민 불안이 해소될 때까지 병입 수돗물을 계속해 공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천시교육청도 이날 비상대책회의를 열어 피해 학교 10곳에서는 이달 4∼7일 나흘간 급식을 중단하고 정수기 사용도 금지하기로 결정했다.
이들 학교는 사정에 따라 대체 급식, 개인 도시락 지참, 단축 수업 등을 하게 된다. 서구 지역 다른 학교들은 학교장이 학부모 의견을 수렴해 급식 제공 여부를 결정하도록 했다.
앞서 지난달 30일 오후 1시 30분께부터 31일 오후 6시까지 인천시 서구 검암·백석·당하동 지역에 수돗물 대신 붉은 물이 나온다는 신고가 잇따라 접수됐다.
적수 탓에 이 지역 초·중·고교 10곳은 급식을 중단했으며 일부 아파트 주민들은 설거지나 샤워를 하지 못해 큰 불편을 겪었다.
조사 결과, 서울 풍납·성산가압장의 펌프 설비 전기공사로 인해 팔당 취수장에서 인천 공촌정수장으로 들어오는 수돗물이 끊긴 것이 발단이 된 것으로 확인됐다.
시 상수도사업본부는 단수 없이 수돗물을 공급하기 위해 또 다른 서울 풍납 취수장의 수돗물 공급량을 늘리는 과정에서 관로를 전환했는데, 이때 서구 지역에 적수가 공급된 것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조시형  기자

 jsh1990@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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