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계사만 믿고 보험에 가입했는데, 해당 설계사가 회사를 그만뒀다면 정말 난감할 텐데요.
1년도 되지 않아 회사를 그만두는 설계사들이 늘면서 보험업에 대한 신뢰도도 무너지고 있습니다.
박해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1년도 안 돼 회사를 그만두는 보험설계사들이 늘면서 사후 관리를 제대로 받지 못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생명보험사 신규 설계사 중 1년 이상 재직한 비율은 37.2%로 2년 새 3% 포인트나 줄었습니다.
10명 중 6명은 1년을 채 넘기지 못하고 회사를 관둔 겁니다.
설계사 정착률이 떨어지면서 보험업에 대한 신뢰도도 추락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금융감독원에 접수된 금융 민원 중 열에 여섯은 보험 관련 민원으로, 특히 모집 과정에서의 민원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습니다.
가입 당시 설계사에게 충분한 설명을 듣지 못했다고 토로하는 등 불완전판매와 관련된 불만이 그만큼 크다는 의미입니다.
일부 보험사의 경우 전담 서비스까지 운영하는 곳도 있지만 이마저도 가입자가 직접 찾아 나서야 하는 등 소비자 눈높이를 맞추기엔 부족하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인터뷰> 보험업계 관계자(음성변조)
"(설계사가) 떠난 건 본사에서 직접 관여하지 않으면 케어가 되지 않는 것은 마찬가지죠. 누구를 새로 지정하는 건 신경을 쓰고 있단 형식적인 조치에 불과하다고 봅니다. "
전문가들은 유지율에 따른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등 수수료 체계를 개편해 설계사 정착률을 높일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인터뷰> 정원석 보험연구원 연구위원
"첫 해의 수수료는 1년간 가입자가 내는 보험료보다 적게 받게 하고 수수료를 3년 이상으로 나눠 지급하도록 하는 방식의 개편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이른바 '먹튀 설계사'로 인한 피해는 소비자 보호와 직결되는 만큼 금융당국 차원의 기준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입니다.
한국경제TV 박해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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