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살코기·가공육 대신 '지중해식 식단'으로…조기사망 위험 낮춘다"

입력 2019-06-13 22:18  


하루에 1끼의 식사를 붉은 살코기 대신 생선을 섭취하는 쪽으로 바꾼다면 조기 사망을 크게 낮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영국 일간 더 타임스가 13일 보도했다.
영국의학저널(BMJ)에 게재된 미국 하버드 대학 공중보건대학원의 연구에 따르면 지금부터라도 소시지 1개나 2조각의 베이컨 대신 생선을 섭취할 경우에는 향후 8년간 조기 사망의 위험을 최대 25% 낮출 수 있다.
연구진은 30∼75세 남녀 8만여명을 상대로 식단을 물어보고 8년에 걸쳐 식단의 변화를 추적한 뒤 이 기간이 경과할 무렵에는 사망자 수를 알아보고 식단의 변화와 사망 리스크의 연관성을 평가했다.
이 기간에 약 1만4천명의 남녀가 심장질환과 암, 호흡기 질환, 치매, 기타 신경질환으로 숨진 것으로 나타났으며 붉은 살코기의 전반적 섭취량이 늘어나면 사망 리스크는 10% 가량 상승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가공육과 생육의 섭취 여부도 주목됐다. 베이컨과 소시지, 살라미와 같은 가공육을 섭취하면 사망 리스크가 17%나 상승한 반면에 생육은 9% 상승에 그쳤다는 것이다.
반면에 붉은 살코기를 줄이고 생선과 닭고기, 달걀, 채소를 많이 먹은 사람들의 사망 리스크는 떨어졌다. 1끼에 85g의 살코기를 생선으로 대체하면 리스크가 17% 줄었고 가공육을 생선으로 대체하면 25%까지 줄었다는 것이다.
이번 연구는 식단의 변화가 수명을 늘리는 인과관계를 입증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식단을 바꾸는 것이 장수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실용적 메시지를 일반인들에게 제공한다는 것이 연구진의 입장이다.
쿼드럼 생명과학 연구소 식품과학센터의 이언 존슨 박사는 "일반적으로 지중해식이라고 말할 수 있는 식단으로 수정한다면 더 오래 건강한 삶을 살 가능성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는 점이 새로운 중요 포인트"라고 말했다.
런던 킹스 칼리지의 톰 샌더스 교수는 생선과 견과류가 특히 유익한 것으로 나타난 이유는 이들에 함유된 건전한 지방분 때문이라고 풀이할 수 있다고 논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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